마젤과 슐리마젤 - 행운의 요정과 불행의 요정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29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지음, 이미영 옮김, 마고 제마크 그림 / 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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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글 / 마고 제마크 그림 / 비룡소

행운의 요정 마젤과 불행의 요정 슐리마젤은 마을에서 제일 가난한 청년 탬의 운명을 두고 내기를 합니다.
마젤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탬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후, 슐리마젤이 그것을 망칠 수 있는지 하는 것입니다.
단 사고가 나게 하거나, 병으로 죽게 한다거나 하는 등의 케케묵은 방법은 안된다는 조건이 붙었지요.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젤은 탬의 곁에서 지혜와 용기를 줍니다.
우연찮게 왕의 마차 바퀴를 고쳐주게 된 탬은 궁으로 들어가게 되고 좋은 재주들로 신임을 얻어
하나밖에 없는 네시카 공주의 관심과 사랑까지 받게 되지요.
탬을 신임하지만 공주와 결혼시킬 수 없는 왕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임무를 맡기지만 그것마저도 잘 수행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왕은 희귀한 병에 걸렸고 탬은 유일한 치료약인 암사자의 젖을 구하러 떠납니다.
마젤이 늘 지켜주는 탬은 사자의 젖을 구해 돌아와 왕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합니다.
"폐하, 개의 젖을 가지고 왔습니다."
탬이 왕 앞에 선 순간 마젤이 약속한 시간 1년이 지나자 슐리마젤이 모든 것을 망가뜨린 것입니다.
왕의 분노를 사 교수형에 처하게 된 탬은 마지막 순간 기회를 얻어 자기가 구해온 사자의젖을 먹어달라고 고합니다.
왕이 사자의 젖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먹었을 때 왕은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되었고 탬과 네스카 공주는 결혼을 합니다.
이제 탬은 어쩌다 한번씩 말고는 마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운이란 근면하고 성실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들에게 따라온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이라면 대부분 게임이나 내기를 좋아하지요?
그것도 판타지에서나 만날 수 있는 요정들의 내기라니 더욱 관심이 갈만합니다.
이 이야기는 동유럽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옛이야기라고 합니다.
우리의 옛이야기처럼 착한 사람이 복을 받아 행복한 결말을 짖는 뻔한 스토리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두 요정의 대결은 흥미진진하기만 합니다.

마젤은 왜 탬을 선택했을까요?
물론 탬이 제일 가난한 이유여서였습니다.
그리고 탬은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아버지는 폐결핵으로, 어머니는 독사에게 물려 돌아가셨지요.
물려받은 조그만 땅에는 바위투성이고 메뚜기 떼의 습격을 받아 씨앗 한톨도 없었지요.
하지만 이런 보잘 것 없는 탬에게도 행복할 수 있는  권리는 있어요.
마젤은 그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마젤은 탬을 떠나지만 우리는 탬이 앞으로도 행복할 거라고 짐작할 수 있어요.
탬은 진실되고 성실한 사람이니까요.

술에 잔뜩 취한 슐리마젤의 고백이 참 재밌습니다.
슐리마젤의 부모임은 슐리마젤이 천사가 되기를 바랬지만 부모님이 억지로 공부시키는 것이 싫었대요.
그래서 부모님 속을 썩이려고 꼬마 도깨비 무리에 들어가 일부러 못된 짓을 했지요.
불행의 우두머리라는 자리까지 오는데 꾸준한 노력을 해왔던거에요.
사람이 살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요.
하지만 그 가치를 어디에 어디에 두느냐 하는 극단적인 예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청개구리 본능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대처해야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하게 됩니다.^^

또한 탬을 위기에 처하게 한건 단 한마디의 말이었습니다.
(슐리마젤의 짓이었지만)사자의 젖을 개의 젖이라 말한 그것이지요.
펜은 칼보다 강하고 혀는 펜보다 강하다는 옛말이 있는 것처럼
생사마저도 가를 수 있는 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새겨야겠습니다.

 
....
첫페이지에는 마젤과 슐리마젤의 겉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이 있어요.
어진에게 책을 보여주기 전에 독전활동을 해보기로 했어요.
엄마의 설명을 듣고 마젤과 슐리마젤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리는거에요.

 

 

 

 


마젤은 젊고 날씬하고 키가 컸어요.
뺨에는 분홍빛이 돌고 머리카락은 금빛 모래처럼 빛났지요.
초록색 웃옷에 빨간색 승마용 바지를 입고 깃털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기다란 부츠에는 은으로 만든 바가가 달려있었지요.

어진이는 엄마가 들려주는대로 그리면서 말합니다.
어? 왜 요정이 바지를 입었지?
남자처럼 생겨서 예쁘지가 않아.

실은 저도 첨엔 어진이처럼
이 요정들이 당연히? 여자일거라 생각했었어요.^^;

 

 


슐리마젤은 유난히 얼굴이 창백한 노인이었지요.
눈썹엔 털이 수북했고, 두 눈은 아주 사나웠어요.
끝이 구부러진 코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붉게 물들어 있었지요.
수염은 거미줄 같은 회색빛이었고요.
기다란 검은 코트를 아무렇게나 걸치고 머리엔 끝이 뾰족한 모자를 눌러 썼어요.

 

 


마젤과 슐리마젤의 모습은 이랬습니다.
어진이의 그림과 닮았나요?^^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요정이 될 수 있다면 마젤과 슐리마젤 중 누가 되고 싶은지 물었어요.
아이들은 역시 마젤이 되고 싶다고 했겠지요?
마젤이 된 나의 모습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하늘색과 분홍새으로 그린 것이 날개래요.
행운의 요정 서진은 어떤 행운을 주고 싶은지 물었어요.

엄마는 예뻐지게 하고 슈퍼에 빨리 갈 수 있게 해줄거야.
아빠는 힘이 세져서 나를 더 높이 번쩍할 수 잇게 해줄거야.

슈퍼에 빨리 갈 수 있고, 힘이 세지는 행운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ㅎㅎ

 

 

 

 


전쟁중이었던? 어진이와 서진이는 서로에게 행운을 주지 않겠다고 했어요!^^


 

 


마지막 장, 힘찬 발걸음을 하는 마젤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마젤이여~이젠 내게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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