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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산 - 일제강점기 조선 산악인의 그림자
안치운 지음 / 한길사 / 2023년 4월
평점 :
다소 생소한 내용을 담은 역사서이다. 작가는 김정태, 조선산악회, 조선총독부, 제국주의 등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근대 등반사의 역사를 찬찬히, 그러나 예리하게 되짚는다. 한국 근대 등반사의 풍경이 일제 제국주의 하에 얼마나 짓밟혔었는지, 당시 산악인이었던 김정태의 삶이 어떻게 흘렀는지 등을 다룬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그 중에도 일제강점기 때의 역사를 잊지 않고 연구하는 일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 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의 주제와 서술 방식에서 찾을 수 있었다. 보통의 역사책이 역사적 사실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는 반면에, 이 책은 역사를 ‘등산’과 ‘김정태의 삶’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한 사람의 삶과 그의 산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 그에 얽힌 생생한 우리의 역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