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자연경관을 생각하면 우선 떠오르는 단어들이 봄에는 꽃, 여름에는 실록,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을 연상하며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데 아이들에게 계절에 따라 변화되는 자연현상을 일일이 설명 해 주는 일은 쉽지 않다. 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열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켜 뜨인돌어린이출판에서 나온 [아기고양이의 사계절] 책은 그런 의미에게 아이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책 표지에 있는 네 마리의 아기고양이들을 보면서 우리집에 있는 세 아이를 연상했다. 마냥 귀엽고 이리저리 뒹굴며 봄, 여름, 가을 들판을 뛰어노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평화로움과 행복이 느껴진다. 그러는 반면 이면적인 면에는 눈이 펄펄 내리는 추운 겨울이 오면 오싹오싹 춥고 꼬리가 젖으며 눈이 쌓이게 되면 온 세상이 하얗게 되어 무섭다고 생각한다. 걱정하는 세 마리의 아기고양이들에게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느껴지지만 그들과 다르게 네 번째 아기고양이는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 난 빨리 눈이 왔으면 좋겠어.' 하얀 눈밭을 나가 뒹굴고 뛰어노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네 번째 아기고양이는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뛰어 나가 떼굴떼굴 구르기도 하고 까르르 웃기도 하는 모습에서 지켜 보던 세 마리의 아기고양이들은 겨울을 맞이하는 일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도 나가 볼까?" 네 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말은 '야호! 날마다 눈이 왔으면 좋겠다.' 책에서 두드러져 보이는 부분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특징적인 면을 잘 살려 준 것과 의성어와 의태어의 반복적인 운율로 읽는 아이들에게 계절의 생동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아이들에게는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일들에 불안감과 부정적인 면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겠지만 네 번째 아기고양이처럼 긍정적인 생각에서 가져오는 변화와 즐거움은 또 다른 세상을 열어 주는 발판이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클라라의 환상 여행]이란 책을 통해 잘 알려진 작가 에릭 로만의 작품이라 그런지 사계절이 변화되는 상상의 세계를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담아 낸 한 권의 책이 우리집 세 아이에게 하얀 눈처럼 포근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