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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죽을 만큼 널 원해
오단로봇 / 조은세상(북두) / 2018년 4월
평점 :
이렇게 안 읽힌 책은 거의 처음이 아닐까. 현재의 내가 어느정도 읽었나 페이지를 살펴보면 50페이지도 안나가있고 100, 200, 300... 정말 소설은 재미도 없고 끝도 멀었고 책 제목이 '죽을만큼 널 원해'이니만큼 그 만큼의 절절함을 기대했는데, 그러한 것은 도저히 찾아 볼 수 없었다.
어떠한 사유로 인하여 여자 주인공과 떨어지게 된 남주. 여주를 다시 만나기 위해 그녀가 원했던 의사도 되고 그녀의 행동 반경이라고 예상되는 곳에서 그녀를 만나기를 기다린 끝에 우연히 그녀와 마주치게 된다. 그는 너무 어릴적과 달라졌기에 그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어떤 할머니를 도와드리다 그녀를 조금 다치게 해 그녀의 간호를 하며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간다.
잘생기고 의사면서 돈 많다는 사람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서 여주는 남주에게 자신에게 관심이냐고 물으니 남주는 아니라고, 그냥 여자 사람친구가 없어서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다고 이야기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계속 여자 사람친구, 여자친구 그러한 말들로 대화를 이어간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들이 하는 대화는 핑퐁따위 하나도 없고 뭔가 접점을 만들기 위한 대사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또한, 정말 둘의 대화는 재미가 없다. 재미라고 넣었던 문장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참... 캐릭터들이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자꾸 중간에 '사람' 빼고 말하지 말아요. 괜히 오해하게."
"알았어요. 여자 '사람' 침구!"
"헐! 침구요?"
"아! 친구요."
다시 봐도 짜증난다. 자꾸 중간에 사람 빼고 말하지 말라는 것만 봐도 남주가 얼마나 저런 말을 많이했을지 예상가지 않는가. 여자 사람 침구라 말했어도 그걸 침구라고 받아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친구를 잘 못들으면 침구라고 들릴 수 있게 때문에, 그냥 억지로 웃음과 대화를 이어가려는 끝없는 주인공의 무매력만이 보일 뿐이다.
그리고 정말 이 책에서 제일 싫었던 장면은 둘 간의 첫키스(?)이다. 남주는 여주가 자고있을 때 입맞춤을 한다. 솔직히 말하지면 둘이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여주는 남주를 기억도 못하고 둘이 처음 본 첫날이다. 한마디로 남주는 완벽하게 타인다. 그러한 사람이 자는데 입맞춤을 하다니 정말 더러웠다. 남주가 여주를 좋아한다고 어렸을 때 부터 그녀만을 바라봐왔다고 그걸 한다는 것은 명백한 성추행이고 버려져야 할 사고라고 생각한다. 또 그것은 첫번째 한 행동이 아니고 어렸을 때도 그렇게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 행동으로 인해 남주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지고 그냥 그가 하는 사랑은 예쁜 사랑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기에 여자 사람 친구, 여자친구라고 부르는 것도 로맨틱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난 원래 남주한테 더 각박하기 때문에 여주가 완벽하게 타인이라고 정해져있던 상황에서 여주에게 키스를 한 장면 때문에 그를 품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싫었고 책도 더 읽히지 않았다. 글을 이끌어 나가는 흐름까지 너무나 지루했기 때문에 이 책을 한번 볼 때 10페이지 읽고 덮고 읽고 덮고 했던 것 같다.
유치하고 지루하고 재미도 없고 남주도 무매력이고 다시 읽을 책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