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백년 식사 - 의사가 알려주는 최강의 식사법
마키타 젠지 지음, 이선이 옮김 / 이너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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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나로 손안으로 수많은 정보가 넘쳐 흘러들어오고 있다.

 

 앞으로는 그 정보들이 올바른지 판단하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것 같다. 어쩌면 인터넷 정보 진실 감별사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건강 관련 정보는 더욱 조심스럽다. 광고를 가장한 의료정보 속에서 진의를 파악하고, 나에게 받아들일지를 판단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도 그렇다. 어떤 음식이 좋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등 관심은 많지만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고민스럽다.

 

일본의 저명한 당뇨병 전문의가 38년간 20만 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밝혀낸 식사법이라면 괜찮을까?

 

백년식사 저자인 미키타 젠지 박사는 노화 메커니즘에 대해 30년간 연구하고 있다

최신 연구에서 몸의 노화는 어떤 공통된 메커니즘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화는 당화가 일으키는 AGE(최종당화산물)에 의한 것이라 한다. 당화는 단백질이나 지질이 포도당과 결합함으로써 품질과 성능이 떨어지는 반응을 말하는데, 그 결과로 AGE라는 나쁜 물질이 몸속에 점점 쌓이면서 온갖 질병을 촉진하고 노화를 일으킨다고 한다. 피부의 기미, 주름에서부터 동맥경화, 골다공증, 백내장, 알츠하이며, 암 등..

 

AGE는 음식에 함유되어 음식을 통해 몸에 들어가는 것과 몸 안에서 화학반응으로 생성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군침 돌게 하는 노르스름한 색의 음식에 많다고 보면 되겠다. 밥이 그나마 적고, 밥과 비교해 보면 토스트 3, 콘플레이크 8배 파스타 12, 빵과 케이크 75, 와플 96

..

 

 

 

 

 

 

백년식사는 음식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AGE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에서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요약해 보자면, 1장에서는 잘못된 음식으로 인해 AGE가 축적되며 노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2장에서 덧붙여서 살이 찌는 매커니즘과 당뇨병에 관해 간략히 언급한다.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3장에서는 젊게 살고 싶다면 섭취해야 할 30여 가지 음식의 효능과 제대로 먹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 건강과 젊음을 원한다면 지켜야 할 10가지 규칙을 제시하고 있다. 끝부분에는 식품 종류별 AGE(최종당화산물) 함유량을 표시해 두었다.

 

3장에서 섭취해야 할 음식을 먹는 방법과 함께 소개하는 이유는, 어떤 재료라도 가열하면 온도가 높고 조리 시간이 길어질수록 최종당화산물의 양이 증가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닭가슴살을 삶으면 날 것의 1.5, 구우면 약 7.5, 튀기면 10배 증가한다. 그래서 식재료의 최종당화산물의 양을 증가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되도록 날것에 가깝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날것으로 먹기 어렵다면 물을 이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는데, 물은 아무리 올라가도 섭씨 100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름으로 조리한 것을 먹고 싶다면 최대한 짧게 조리하라고 권한다. 30여 가지의 재료를 보고 조리 방법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기도 하다.

 

 

 

 

 

 

책에서의 어투는 강한 주장이나 훈계처럼 말하지 않는다.

 

의학적 데이터와 통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근거를 바탕으로 컴팩트하게 설명한다. 비만이면 급격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고,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개선해나가자고 말한다. 위기의식을 심어주기보다는 희망적인 말로 천천히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현대인 대부분이 과다한 체중과 당뇨의 위험에 노출된 것은 장시간의 잘못된 식습관에 오랫동안 축적된 것이다. 쉽게 고쳐지지 않기에,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천천히 조금씩 해보자고 설명하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려왔다.

 

좋은 소식은 AGE를 억제하는 1~2주 만의 식생활로도 지금보다 건강한 몸과 아름다운 피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AGE는 단백질이 신진대사로 교체될 때 함께 사라지는데, 부위에 따라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개월 사이에 교체된다.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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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튜트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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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튜트는 2부작으로 되어있고, 1부만 읽은 상태입니다. 즐겨보는 드라마의 다음 전개가 기다려지는 것처럼 2부의 전개가 너무나 궁금합니다.

예측 불가. 종잡을 수 없는 전개라기보다는 한 야경꾼과 특별한 능력이 있는 아이의 접점이 전혀 없기에 어떻게 이어질지가 자못 궁금하게 만듭니다. 1부의 1/10이 야경꾼이고 대부분은 12살의 소년이 어느 시설에 3주간 감금되어 이상한 실험과 테스트를 받는 상황입니다.

도입부에서 사연을 가진 전직 경찰관이 남부의 소도시에서 야경꾼으로 일하는 모습을 그려 놓았기에, 북부의 시설에 갇혀 있는 소년과의 접점이 무얼까 계속 생각하게 하며 몰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스티븐 킹은 궁금해하는 독자의 마음을 느긋한 마음으로 즐기며, 1부의 마지막 장에야 희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엄청난 사건들도 경첩의 사소한 움직임 하나로 방향이 바뀔 때가 있다.”를 언급하며..

 

정부 기관인지 또는 사설 기관인지 알 수 없는, 메인주의 삼림 속에서 있는 시설에 아이들이 갇혀 있습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이를 이용하여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특별하다는 것을 짐작하며 읽고는 있지만, 스티븐 킹은 쉽게 활자로 그것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현상을 보여주는 장면도 적고 최대한 자제하며 그저 사소한 재능처럼 보이기도 하고 평범한 아이들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아주 천천히 길고 긴 호흡으로 이야기 속에 녹아들다 보면, 접시를 움직인다거나 텔레파시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문득 그것을 믿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킹은 아이들의 특별함을 강조하지 않았고 나를 그저 그의 세계관에 빠져들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미스터리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능력은 정말 킹입니다.

 

주인공 루크가 시설에서 탈출을 시도하려는 장면이 가장 압권이었습니다.

3주간 시설 내에서의 생활을 전개하면서 천천히 몰입하게 만들더니 누구나 예측하는 탈출을 시도하게 됩니다. 그런데 진부하지 않습니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특별한 상황묘사 없이도 긴장감이 전달됩니다. 철조망 아래에서의 상황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할 수 있는 스토리이고 상황인데, 스티븐 킹의 이야기이기에 뭔가 달랐습니다. 스테판 커리의 3점 슛이 특별하듯이, 프로 이야기꾼은 아름다운 슈팅 궤적을 넋 놓고 바라보며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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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장파트리크 망셰트 지음, 박나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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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소설은 음악을 듣는 장면을 자주 묘사합니다. 제르포가 즐겨듣는 웨스트코스트 블루스가 주를 이루는데, 궁금하여 유투브로 검색하며 음악을 틀어놓고 읽었더니 음악의 분위기와 책의 분위기가 묘하게 맞아 들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듣는 음악이 분위기를 주도했을 수도 있겠네요). 제목을 웨스트코스트 블루스로 지은 이유가 주인공이 즐겨 듣는 음악이라서라기보다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음악적 느낌으로 풀어 보려고 한 게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이 범죄 소설은 평범한 중년이 어느 날 우연히 누군가를 구해주었고 그게 빌미가 되어 추적자 둘로부터 쫓기게 되면서 겪는 상황과 역경을 다루고 있습니다. 도입부에서 제르포가 알론소를 죽이고 그의 개도 죽였다며 가볍게 툭 던지듯 시작하지만, 전혀 가볍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둘 사이에 연결점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제르포가 추적자들을 피해 다니며 그들을 물리치는 과정과 알론소 마저 응징하기까지 그 이유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왜 알론소가 제르포를 죽이려고 암살자를 보냈는가를 생각해보며 제르포가 마주한 상황과 그의 내면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1977년에 출판된 이 소설은 1970년대의 프랑스의 시대적 상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급진적 노동운동과 파업, 자동차, 영화, TV, 상품 브랜드 등 그때의 다양한 모습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옮긴이도 신경 썼던 부분이라고 합니다) 당시 작가가 묘사한 최근의 모습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과거로 불리지만 그 묘사의 전달 만큼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로는 과거의 일이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기도 한다.’라는 소설의 첫 문장을 다시 찾아보게 됩니다.

 

웨스트코스트 블루스는 가볍게 읽고 덮어두기에는 아까운 소설입니다. 옮긴이가 B급 범죄소설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인물이라고 말하듯 문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문장을 가지고 노는 듯한 구성과 스피디한 전개가 특징입니다. 느릿느릿 전개되는 듯하다가도 훅 치고 들어오는 다음 강력한 문장이 읽은 이의 마음을 금세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200페이지의 짧은 구성임에도 간결한 문체로 스피디하게 전개하고 있어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에는 500페이지는 읽은 듯한 배부름이 느껴집니다.

 

소설의 첫 두 페이지와 마지막의 두 페이지는 메르세데스를 운전하는 주인공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데 다소 철학적인 문장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 두 부분만 보아도 범죄 문학의 예술적 대가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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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다이빙 -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 일센치 다이빙
태수.문정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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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문정과 태수의 프로젝트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소소한 걸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생각했을 수 있다고 해도 작은 행복을 찾는 것에 의미를 둔 사람은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참 아픈 부분이 많은 이들이라고 느낍니다. 아픈 가족사, 어려운 취업전선과 더 힘든 직장생활을 겪으며 더 고통받았던 마음들. 두 사람은 제도권에 의해 만들어진 길, 대부분이 걷는 일괄된 길을 그래도 묵묵히 가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몸과 마음이 다쳤습니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스스로 치유하였습니다. 그 프로젝트가 1cm 다이빙입니다. 두 사람의 치유로 그치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이 놀라운 발상의 전환을 알려주는 게 바로 이 책입니다. 그래서 일센티 다이빙은 위대한 프로젝트입니다.

 

p.s 이건 뭐지? 에서 시작해, 이거 뭐다! 라고 끝나는 책.

p.s 두 밀레니얼 세대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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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잔 진구 시리즈 5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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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잔 도입부 줄거리

독자들에게 약간 충격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진구는 여자친구 해미와 헤어졌다. 헤어지자는 무심한 말과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캐나다 벤쿠버의 연락처와 함께.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 보내주었다. 그러나 빈자리는 의외로 컷다. 추억이 깃든 왕십리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인하대학교 뒤편 원룸을 구하고는 게으름을 즐겼다. 게으름은 외로움이었고 원룸 인근 바에 들러 혼자 맥주를 마시는 것이 일과가 되어 버렸다.

 

어느 날 바의 옆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묘한 말을 하며 접근한다. “재밌지 않습니까? 우리가 모르는 사람인데, 그건 알고 있단 게. 그럼 우린 아는 사람인가요?” 그리곤 이상한 제안을 한다. “저 여자를 유혹해 주십시오.” 착수금 이백에 성공한다면 천만원을 주겠다고 한다. 이유는 남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여자에 대한 복수를 돈으로 해보겠다는 것이다.

 

진구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는 건 늘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이런 일이 이래서야.. 하며 말을 얼버무리지만, 무엇보다 우선인 돈이 걸려있었다. 더욱이 해미의 부재가 이상한 게임의 제안에 손을 잡게 했을 수도 있다.

 

진구는 몰랐다. 이 제안이 일생일대의 위험으로 몰고 가는 덫이었다는 사실을...

해미와 이별은 [모래바람]에서의 사건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도입부에서 여자를 유혹하며 돈을 제안하는 것은 [순서의 문제]에서 첫 번째 단편인 순서의 문제의 시작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후기

추리소설의 신간을 후기로 쓰는 것에 부담이 있습니다.

작은 스포일러로 앞으로 읽을 분들의 희열과 쾌감에 방해가 될 것 같은 걱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왠지 독자의 흥미와 작가의 노력을 반감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리소설은 흰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읽는 이의 재미를 극대화한다고 경험상으로 믿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출간이 조금 지난 작품들은 그나마 부담이 덜합니다. 입소문이 나기도 했고 후기로 흥미를 일으켜 새로운 독자를 만드는 게 작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뭐 후기를 읽고 재미가 느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괜찮아 보여, 마음껏 그리고 생각나는 데로 술술 적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더욱이 이번 도진기 작가의 진구시리즈는 실로 오랜만의 신간이기에 기대하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그 전개와 내용이 흥분하게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입부 줄거리는 책의 극히 일부분만을 요약해 두었습니다. 도진기 월드의 팬이라면 분명 흥분을 느낄 것입니다.

 

도작가의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지 않고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없다고 말하곤 합니다. 빠지게 되면 다 읽게 되겠지만. 세 개의 잔은 그렇지않습니다. 진구시리즈를 모두 읽고 가능하다면 고진시리즈까지 모두 읽고 책장을 넘긴다면 그 깊이가 배가 될 것입니다. 또 앞으로 전개될 시리즈(예측하면 고진시리즈)와 연계가 됩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참에 도진기 추리소설의 세계관에 한 번 빠져 보시 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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