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 ‘요즘 것들’과 세련되고 현명하게 공생하는 생존의 기술
임영균 지음 / 지식너머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꼰대에 관한 책이다. 주로 회사나 직장 내에서의 꼰대 그리고 같이 일하는 젊은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다. 어차피 꼰대가 되어야 한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좀 더 나은 꼰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말한다. 이를 따뜻한 꼰대줄여서 따곤이라 명하고 있다. 이야기는 꼰대가 주체지만, 소리의 방향은 밀레니얼 신입사원들에게 향하고 있기도 하다.

 

 

 

 

 

 

후기

임홍택의 ‘90년대생이 온다.’와 원호남의 나꼰대를 통해서는 밀레니얼세대와 기성세대의 상황과 고충 그리고 해결 방안의 모색을 엿보았습니다. 최근에는 ‘1cm 다이빙을 통해 밀레니얼세대의 기발한 사고방식으로 만들어낸 창작물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무게 중심을 잡아 줘야 겠다는 생각에 임영균의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를 넘겨 보았습니다.

 

꼰대로 살기로 했다는 좀 더 미시적인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전 사회적인 측면의 꼰대 현상을 분석하기보다는, 회사라는 조직 내에서의 꼰대와 밀레니얼세대간의 상황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회사라는 곳에서 꼰대의 위치에 있는 분들은 물론 갓 입사한 신입사원까지 서로 상생을 위한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회사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 목적을 위해 그동안은 개인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을 것입니다. 이제는 희생만을 강요할 수 없는 세상이고, 개인의 목소리가 커지기에 세대간의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동안은 서로간 소통의 방법에 서툴렀기에 꼰대라 부르고, 요즘것들 이라고 불렀습니다. 밀레니얼세대와 기성세대를 다루는 최근의 다양한 책들이 좋은 가이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의 쌍곡선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니시무라 교타로

책 후미에 옮긴이 이연승 님의 말을 인용하자면, 일본의 국민 추리 소설가로 1930년생 올해 90세라는 나이에도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며 무려 600여편 2억 부가 발행되었다고 한다. 주로 철도 등의 교통수단을 활용한 트릭 및 알리바이를 활용한 트래블 미스터리가 그의 고유 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살인의 쌍곡선은 초기에 쓴 크래식 본격 미스터리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작품으로 나시무라 교타로 스스로 베스트 5로 꼽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많은 후배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그중에서도 십각관의 살인을 쓴 아야츠지 유키가 대표적이다.

(그렇게 유명한 작품이 왜 이제야 발표된 것일까)

 

살인의 쌍곡선(한스미디어)

니사무라 교타로는 책을 시작하며 독자 여러분께 말한다. “이 추리소설의 메인 트릭은 쌍둥이를 활용한 것입니다.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로널드 녹스가 제시한 탐정소설 십계를 보면 그 열 번째로 쌍둥이를 활용한 역할 바꾸기 트릭은 사전에 독자에게 알려야 공정하다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중략) 자 이로써 출발점이 같아졌습니다. 그럼 추리의 여정을 시작해 주십시오

(명백한 독자에 대한 작가의 도전이다!)

 

 

 

 

 

 

도입부 줄거리

교코와 모리구치 커플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일반 회사원인 둘은 전철을 타고 출퇴근하며 자주 마주치다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설 연휴 계획을 생각하고 있을 때쯤 한 통의 우편물을 받게 된다. 도후쿠 지역의 호텔에서 개업 3주년 기념으로 도쿄에 거주하는 몇 분을 무료로 초청하는 이벤트에 당첨된 것이다. 해발이 높고 적설량이 많아 스키를 타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안내장에는 모든 비용을 호텔에서 부담한다고 적혀 있고 왕복 열차표까지 동봉되어 있었다.

도착한 역에서도 설상차로 2시간을 들어간 외진 곳에 있는 호텔은 그야말로 눈의 세계였다. 교코와 모리구치 커플 외에도 4명의 초대 손님이 더 있었는데 모두 20대 중반의 나이였다. 교코(, 회사원, 타자수), 모리구치(회사원), 아야코(, 마사지전문점 종업원), 야베(철강회사), 이가라시(범죄학 대학원생), 다지마(택시 운전기사). 젊은 호텔 주인장은 초대된 6명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 사람에게 상금이 있다는 묘한 말을 남긴다. 첫날 저녁 시간 모두 모인 둥근 식탁의 중앙에 등산용 칼이 강하게 꽂혀있는 것이 발견되는데...이들의 앞날은 어떤 운명이 있을 것인가.

 

비슷한 시각 도쿄에서는 연쇄 강도 사건이 발생한다.

주점 주인이 가게 문을 닫으려고 할 때 깃을 세운 갈색 반코트 차림에 손에는 흰 장갑을 낀 젊은 남자가 술을 사기 위해 들어왔다. 포켓 사이즈의 위스키를 고르더니 손에서 권총을 꺼내 현금을 달라고 위협했다. 다음 날 가구점과 슈퍼마켓에서도 동일한 복장의 남자가 연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가게 주인들의 협조로 비교적 쉽게 몽타주가 만들어졌다.

173cm 정도의 키에 갈색 반코트를 입고 흰 장갑을 끼고 권총으로 위협하는 범인은 똑같은 복장으로 시내를 활보하다 경찰에 검거된다. 사건이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한 미야지형사는 경찰서로 돌아와 취조 하던 중 다른 곳에서 같은 복장의 또 다른 범인이 잡혔음을 알고 의아해한다. 잠시 후 경찰서에 모인 두 명의 범인은 똑같은 복장에 똑같은 얼굴을 한 쌍둥이임이 밝혀진다. 문제는 누가 범행을 했는지 특정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목격자들은 누구를 특정할 수도 없고, 지문도 없다. 쌍둥이의 알리바이조차 모호하지만, 모호함이 더 혼란을 가중할 뿐이다.

 

전혀 상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공간과 앞으로 벌어질 본격적인 사건은 쌍곡선처럼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결국은 대칭된다는 의미일까..

 

 

 

 

 

 

후기

살인의 쌍곡선 책은 일본 추리소설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니시무라 교타로의 작품으로 크로즈드 서클, 쌍둥이, 미싱 링크, 알리바이 공작 등 본격 요소를 골고루 담은 본격 미스터리의 고전이자 교과서라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작가는 쌍둥이 트릭을 메인으로 사용한다고 공언하며 외딴 설원의 호텔에 발생하는 살인사건과 도쿄에서 발생하는 쌍둥이 형제의 강도 사건을 짧고 임팩트 있게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총 19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단계의 구성은 꽤 괜찮아 보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두 사건을 교차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깔끔하면서도 정교하게 짜놓은 추리와 구조이라는 느낌입니다. 각 단계를 지날 때마다 사건이 점점 진행되고, 일정 단계를 지나서부터는 단서가 점점 투척이 되고 있습니다. 내가 몇 단계에서 추리를 맞췄는가를 알아보는 재미도 있겠습니다. 아마도 작가도 그런 비슷한 의도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빠른 단계에서 추리를 맞췄습니다. 노트에 정리하며 책 읽는 중간 자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고,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읽는 것을 멈추고 정리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앞부분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기도 수도 없이 반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꼼꼼한 정리의 힘 덕분인지 범인을 특정하고 범행방법을 정리해 보았으며 범행동기도 추리해 내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승리의 기쁨은 잠시 누렸지만 뭔가 빠진 느낌입니다.

의문이 듭니다. 본격 추리소설은 작가와 독자의 대결이라고도 하지만, 맞췄을 때의 짜릿함이 속았을 때의 감동보다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고민도 됩니다. 앞으로 추리소설을 읽을 때 능동적으로 추리할 것인지, 수동적으로 작가의 글에 따라갈 것인지 말입니다. 행복한 고민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일구 - 4.19혁명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윤태호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 동력이었던 민주화 운동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02년 국회에서 제정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의해 설립된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법령을 살펴보니, 민주화운동이란 ‘2·28대구민주화운동’ ‘3.8대전민주의거’ ‘3.15의거’ ‘4.19혁명’ ‘·마항쟁’ ‘6·10항쟁19488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권위주의적 통치에 항거하여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신장시킨 활동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활동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

세월의 흐름과 변화 속에서 또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한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 만화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만화라는 형식뿐만 아니라 작가들 각자의 방식과 시선으로 본 민주화 운동 이야기라고 합니다. 김홍모, 윤태호, 마영신, 유승하 네 사람이 참여하였고, 김홍모 작가는 제주 4·3’을 그리기 위해 제주도로 이사했고, 윤태호 작가는 실제로 ‘4·19혁명을 겪은 장인의 이야기를 토대로 작업하였고, 마영신 작가는 가장 젊은 시선으로 ‘5·18 민주화 운동을 그렸고, 유승하 작가는 갓 스물 ‘6·10 민주항쟁현장을 뛰어다녔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책의 서두에 밝히고 있습니다.

 

윤태호 만화가

대표작 야후’ ‘이끼’ ‘미생’ ‘내부자들’ ‘인천상륙작전’ ‘파인’ ‘오리진등이 있습니다. 이번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에서 4·19를 직접 겪은 장인의 이야기를 토래도 작업한 [사일구]를 내놓았습니다. 단순 재미와 흥미를 선사하기보다는 그 속에 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작가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사일구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만화 사일구

극우단체를 지지하는 1936년생의 할아버지가 암으로 투병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화자로 나타나 과거를 회상하면서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고백합니다.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서 십 대 초반에 해방과 한국전쟁을 경험하였습니다. 학도병으로 참전하여 부상을 입은 뒤 오직 공부에만 매진하였습니다. 할아버지는 4·19혁명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의 혹독한 경험을 하며, 자유나 권리보다는 생존을 우선으로 보았습니다. 군중과의 거리 두기를 합니다. 어떤 일로 인해 군중에 뛰어들기는 하지만 이들과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윤태호 작가는 아마도 한 사건에서도 수많은 다른 시선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가 알던 4.19, 젊은 층이 잘 모르는 4.19를 역사적 사실만을 보여주려는 책이 아닙니다. 마산상고 기주열군의 처참한 시신, 고려대생들이 정치깡패에 습격당하는 사건, 한성여중 2학년 진영숙의 편지 등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윤태호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할아버지의 사일구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후미의 작품해설을 읽어 보면 할아버지의 고백은 부끄러움이라고 해석하고 있기도 합니다. 억압받고 살아왔던 할아버지로서는 자유와 민주화의 억압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을 마지막으로 고백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나의 사일구

고등학교 시절 현대사는 언제나 건너뛰는 부분이었습니다. 4.195.18이 혼돈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근대사 자체에 무지했기도 합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기도 합니다. 대학교에 갔습니다. 신입생이라 집회에 강제로 참석했습니다. 기념하는 깃발들과 행사를 끝까지 지켜보았습니다. 4.19가 뭔지 설명해 주는 선배도 없었고 물어봐도 속 시원하게 설명해 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후로 참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신경은 그쪽에 없습니다. 방송에서 조금 나오기도 하는데 그걸 보겠습니까. 그나마 얼마 전 유시민 작가의 나의 한국 현대사와 같은 책을 읽어 보아서 이제는 조금 알고 있긴 합니다.

 

물론 고등학교 시절 때부터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4.19를 포함한 한국현대사를 올바르게 가르쳐 왔다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이번 프로젝트로 필요 없었을 것이라는 부분입니다. 뭐가 문제였을까요.

 

 

 

 

 

 

학생들의 사일구

역사적 사실 부분은 배제하고, 저는 중학생, 고등학생이 어떻게 해서 자유와 민주화를 외치며 거리로 뛰어나갔는지를 살펴보는 시도가 있었으면 합니다. 어떤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서 2.28 학생의거를 거쳐 혁명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사실적인 부분이 아니라, 그들의 어떤 의식이 가슴을 적시고 머리를 움직였을까요. 지금도 자유와 민주화를 외치며 거리로 뛰어나가는 학생들이 있을까요. 자유와 민주화 속에서 살다보니 그럴 상황은 없기 때문일까요. 혹시 만들어내지 못하는 교육을 했던 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만화 사일구의 할아버지의 고백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을 억압받다 해방되었을 때 얻게 되는 것들이 너무 당연하다보니 새삼스레 느끼기 어려웠던 거지. 공기, 바람, , 자유처럼.”이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지금은 너무나 당연게 느끼는 자유와 민주화가 억압받을리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공기, 바람, , 자유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꼰대 - 꼰대가 쓴 '괜찮은 꼰대'에 관한 꼰대적 고찰
원호남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원호남 님은 베이비붐 세대라고 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란 전쟁 후 또는 혹독한 불경기를 겪은 후 사회적 경제적 안정 속에서 태어난 세대를 지칭하는데, 우리로 치면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세대로 70~8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한 후 지금은 사회의 무대를 후배 세대들에게 물려 준 세대라고 보면 되겠다.

 

저자는 종합상사와 은행을 다니다 퇴직한 후 기업 교육 강사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 책의 집필을 결심한 건 어느 기업 인재개발팀장의 한마디였다고 한다. “맞지요. 그런데요,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왜 일방적으로 우리가 그들을 이해해야 하는 거죠? 그들도 우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여기서 우리는 기성세대고 그들은 소위 밀레니얼 세대라고 하면 되겠다.

 

일방적인 짝사랑으로는 관계가 성립할 수 없고, 법정에서 검사에게 발언권이 있다면 피고의 변론기회를 주어야 하듯이, 기성세대, 기득권 세대, 꼰대 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기성세대를 변호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들을 옹호할 생각도 아니라고 한다.

 

기성세대의 관점과 시각으로 돌아보고 필요하다면 어떻게 스스로 변화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 꼰대 맞아라고 인정한 후 괜찮은 꼰대가 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하고 있다.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내용을 나름 요약해 보았습니다.

 

 

1장 당신, 꼰대 맞아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 속의 직장상사나 선배에 국한된 줄 알았던 꼰대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도 꼰대, 시어머니도 꼰대라는 것이다. 아버지는 전통적 가부장적 사회의 전형적인 꼰대였고, 어머니는 특히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꼰대처럼 굴었으며, 역시 전통적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꼰대였다는 것이다(시대가 달라져 아버지의 권위는 낮아지고, 며느리의 목소리가 커지기는 했다). 또 남녀노소 공공장소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매너 없이 행동(큰 소리 통화, 아이들이 무분별한 행동하게 두는 엄마 등)을 하는 것도 꼰대 정신이 아닌가 하고 말한다. 직장 내 꼰대에 관해서도 그들이 쓰는 대표적인 표현방식과 회의방식도 살펴보기도 하고, 방송이나 영화의 캐릭터를 예를 들기도 한다.

 

꼰대가 되어가는 것도 넓은 시야로 살펴보고 있다. 단순히 시간이 지나서 꼰대 같은 직장상사가 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경제성장 초기에 군대식 조직문화가 확대되어 익숙해졌고, 현재의 변화에 따라가려고 노력해 보지만 익숙하지 않고 어색하다는 것이다. , 우리 사회의 편 나누기(군전우회, 재경동호회, 고대동문회 등), 남녀노소 공공장소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메너 없이 행동하는 것들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된 것이 꼰대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2장 얘들아, 이런 꼰대는 어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괜찮은 꼰대를 제시하고 있다.

백종원 씨가 골목식당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말투, 행동이 전형적인 꼰대처럼 방송되는데도, 그를 비난하지 않는 것은 전문성, 진정성, 문제해결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의 선수에게 자율을 강조하고 책임은 벤치가 진다는 방식은 쌍방형 소통과 참여를 강조하는 것이다.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니로가 퇴직 후 새로운 직장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경륜과 경험의 힘 그리고 기다림과 따뜻한 시선으로 신세대들과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괜찮은 상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몇 가지 말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라고 한다. 같이 속도를 맞추면서 보조를 맞춰주라는 것이다. 특이할 점은 말하고자 하는 관점을 상당히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3장 당신도 이런 괜찮은 꼰대가 되어봐

산티아고 순례길, 제주 올레길을 걸을 때 목적지에 이르는 바른길을 안내하는 표식이나 표지판처럼 누군가의 가이드와 기준이 되는 리더(꼰대),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에 관해 말하고 있다.

이러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팀원들을 스스로 노래()를 부르게 해야 하고, 누군가를 지적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고,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헌신해야 하고, 팀원을 칭찬하고, 권위의식 등을 버리고, 일의 전문가가 아니라 사람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협업의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잘 듣고, 가르치고, 칭찬하고, 헌신하고, 모범을 보이고, 학습하라고 말한다.

 

 

4장 그래도 하고 싶은 꼰대의 잔소리

욜로, 소확행을 고집하는 젊은이들을 꼬집으며 자기만 옳다고 주장한다면 그들이야말로 젊은 꼰대라고, 취준생들에게는 공산품 같은 남들과 똑같은 스팩은 도토리 키재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작정하고 비판한다.

신입사원에게는 직장생활이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교육과정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았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을 고민해 보라고 하고, 신임 팀장에게는 뛰어난 실무자의 승진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겠지만 그들이 뛰어난 관리자나 리더가 된다는 법칙은 거의 없었다고 말하며 최선의 방법은 초짜라고 솔직해지는 것이라고 전한다.

앞만 보며 조직에 충성했던 시니어들에게는 회사와의 이별을 위한 마침표가 아니라 인생의 긴 여정에서의 쉼표를 찍어야 한다고 하며 몇몇 조언을 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학교라는 획일적인 인재양성소가 미래의 꼰대 양성소가 아닌지 반문하며, 안다는 것에 대한 다른 시각과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넓혀 주는 리더를 키우는 곳으로 변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후기

나꼰대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저자는 문제에 대한 인식과 접근 방식이 직설적이기보다는 포괄적이면서도 통찰하는 듯한 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넓은 안목의 접근 방식으로 서서히 다가가서 가벼울 수 있고 단순한 주제라고도 불 수 있는 꼰대라는 것에 무게감을 부여하고 읽은 이가 집중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만큼 많은 생각하고 집필하였다는 것이겠고, 협소한 관점과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하고 넓은 관점의 흥미로운 이야기 꺼리가 많은 책입니다.

 

기성세대가 꼰대가 되는 이유, 꼰대임에도 괜찮아 보이는 인물들, 어떻게 하면 괜찮은 꼰대가 될 것인지에 관한 고민,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꼰대 소리 등의 큰 네 가지 흐름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도 우리를 이해 해라도 아니고, 꼰대에 관한 변명도 아니라, 꼰대 들의 변화였습니다. 지금의 환경에 순응하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건 패배가 아니라 순리라고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결국은 꼰대라는 것도, 밀레니엄이나 90년대생이라는 말도 좁게 보면 경영학이나 조직관리 차원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꼰대라는 단어의 내막에는 리더십이라는 것을 요즘것들이라는 단어에서는 조직구성원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대상으로 본다면, 큰 변화의 대상은 우선 리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4회 창비 좋은 어린이 책원고 공모 대상작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글 홍민정, 그림 김재희

창비

 

 

 

실례할께요.

어느 아파트 경비실, 소나기 소리와 함께 들리는 노크 소리에 경비원 할아버지가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문들 닫고 들어가려는 찰라 여기예요, 여기!” 하길래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더니, 자그마한 고양이가 두 발로 서서 할아버지를 올려다보는 중이다. 머리와 등은 까만색, 얼굴과 배, 발은 하얀색의 고양이가 바퀴 달린 가방을 끌고 와서는 여기서 하룻밤 자도 될까요?”라고 당당하게 부탁한다. 곤란한 경비원 할아버지는 거절하려고 하지만 자연스럽게 들어와 버리는 깜냥. ‘하룻밤쯤이야 뭐 어떻겠어.’하고 생각하는 할아버지. 그렇게 만남은 시작되었다.

 

경비원 할아버지가 주민들의 호출로 이런저런 일을 하러 간 사이에 경비실로 인터폰이 울린다. 첫 인터폰은 장난인데, 사내아이 둘만 집에 있다 보니 심심했었나 보다. 깜냥은 집으로 찾아가 장난을 치지 말라고 말하고 돌아오려는데, 심심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엄마가 올 때까지만 같이 있어 주기로 한다. 책도 읽어 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간식도 같이 먹고 한참을 놀다 엄마가 오자 조용히 돌아온다.

 

또 위층에서 쿵쿵거린다는 인터폰 민원도 해결하고, 택배 아저씨에게도 도움을 주기도 한다. 피곤한 하루를 보냈던 깜냥은 곯아떨어졌고, 다음 날 아침 갈 곳이 없으면 경비실에서 지내며 할아버지 조수를 해보지 않을래 하고 제안한다. 쿨하게 좋다고 말하는 깜냥. 그리고 또다시 울리는 인터폰을 잽싸게 받으며 1부가 끝난다.

 

 

 

 

 

 

후기

고양이 해결사 깜냥 1은 아파트 경비실에서 경비원 아저씨의 조수 역할을 자처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냥 고양이가 아닌 말을 하는 고양이, 능글맞은 고양이가 주민들 간의 어떤 매개 역할을 할지 궁금하기도 한데요.

 

1편은 경비원 아저씨의 힘든 모습과 애환이 담겨 있었고,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관련된 부분을 일부 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책인 만큼 경비원 아저씨의 고마움과 아파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아이들 관점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생활공간일 수밖에 없는 아파트를 아이들 시각으로 평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나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에서도 이 아파트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깜냥이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산과 들과 바다 좁게는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골목길이 아니라, 부득이 도심의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요즘 어린이들의 관점을 잘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