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또 이사 가요! 꿈터 어린이 33
이규희 지음, 한수진 그림 / 꿈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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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뉴스를 틀면 온통 부동산 이야기다. 청약이 어떻고, 집이 어떻고, 재개발이 어떻고. 아이들의 눈에서 집은 어떻게 보일까? '우리 또 이사 가요!'는 아이들에서 보는 집 이야기다.


처음 바퀴벌레가 나오는 집에서 산다는 아이의 집을 묘사한 글을 보며 마음이 선득해졌다. 바퀴벌레가 나오는 오래된 빌라 1층에 사는 아이들이 혹시나 상처받는 동화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서였다. 그러나 기우였다. 아이의 눈에서 바퀴벌레가 나오는 집은 그 전에 있던 집보다 더 좋은 공간이었다. 특히 엄마와 아빠와의 화목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집이었다. 


집이라는 공간은 사실 물리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서적인 성격이 강하다. 집이라는 말은 물리적으로 나타나는 집이지만,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바퀴벌레가 나와도 부모님과 화목하게 웃을 수 있는 집. 그 전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사는 집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집 말이다.


어느 집이나 완벽한 집은 없다.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서 다양한 집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동경하고 있던 아파트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깨달음을 얻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이 직접 살면서 느끼는 집의 장단점에 대해 아이의 눈으로 참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사실 어른들끼리도 자신이 어떤 집에 사는지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혹시나 집에 대해 안좋게 이야기하거나 지나치게 좋다고 생각할 때 시기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이 사는 집의 단점도 허심탄회하게 쏟아놓는다. 아이들이 말하는 집 중에 하나는 분명 책을 읽는 사람의 집 중에 하나에 해당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빙그레 웃음 짓게 될 것이다.


집이라는 어렵고 민감한 주제를 동화로 재치있고 순수하게 표현해낸 재미있는 동화책이다. 다양한 가족의 모습, 다양한 집의 모습을 공부할 때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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