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난 엄마다
황진희 지음, 최정인 그림 / 문학세상 / 2025년 8월
평점 :
책장을 여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빨래바구니를 든 엄마의 뒷모습, 아이들의 울음소리, 무심한 남편의 말.
직접 겪은 일이 아님에도 친구들의 현실이 떠올라 마음이 아릿했다.
끝없는 집안일 속에서 무너지는 모습은 너무도 현실적이었다.
《난 엄마다》는 포장된 위로가 아니다.
화내고 후회하며 자책하는 엄마의 마음까지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그러나 동시에 아이의 웃음과 손길이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리는 순간을 보여준다.
이 책은 엄마라는 이름이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나를 다시 찾고 단단해지는 여정임을 전한다.
고단함과 사랑이 교차하는 삶의 진실을 따뜻하게 그려내며 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