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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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의 전쟁을 치른듯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당선된 후보의 공약대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두고 불평등한 여성의 인권이 다시 도마에 오르며 찬반의 여론이 심해지고 있다.
또한 얼마전 도쿄올림픽에서 한여자양궁선수의 숏컷 머리와 그녀의 발언을 두고 성차별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사회구조로인해 여성에게 주어지는 억압에 저항하는 페미스트로 문제삼아 각종 매체에서 뜨거운 여론이 조성되어 사회적인 관심사가 된바있다. 이러한 소식들은 대중적인 이슈로 나도 언론을 통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때마침 여자친구인 김영미로부터 이책을 권유받았다.
그친구는 한국여성농업인충청남도 연합회 수석부회장 직을 맡아 일을 하고 있으므로 누구보다도 남녀불평등과 남여차별, 편견등 여성인권에 대한 많은 안목과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읽게되었다.

이책은 우리사회의 병폐적으로 남아있는 남아선호사상과 그로 인하여 점점 상실해가는 여성의 인권에 무게를두어 그시대를 살아왔던 여성들이 사회나 가정에서 억압받아온 과정을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인물을 통하여 여성의 지위를 대변하였다.

김지영씨는 우리나라 여성인권의 과도기 초반인 82년에 태어나지만 남성선호사상 때문에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여성으로서의 차별화된 대우를 경험하게 된다.
아들을 갖기위해 눈물을 머금고 김지영씨의 여동생을 낙태수술을 하여야만했던 김지영씨의 어머니. 어린시절 남동생들의 공부를 위해 정작 자신은 학업을 포기하고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남동생들의 학교뒷바라지를 하며 자신의 꿈을 포기해만했던 어머니였다. 정작 결혼후에도 시어머니를 모시며 불평등한 생활을 이어갔다.
김지영씨 또한 어머니의 대물림을 받듯 남성우월주의의 편견에서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남녀 차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대학교에서 마저 남녀 평등의 한계를 경험한다. 사회에 진출하였어도 직장으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어도 시댁으로 부터 여성으로서의 지위는 예전의 김지영씨의 어머니와같은 대우를 받고 산다.

우리나라는 1999년 남녀차별금지법이 발의되고, 2001년 여성부가 신설되었고, 2005년 참여정부는 여성가족부로 개편한다. 2008년에는 보건복지여성부로 개편하여 발의되었고, 2010년 다시 여성가족부로 변경되었다.
시대는 변하고 남녀간의 차별과 편견은 많이 사라져 여성들의 사회 참여도가 높아지고 목소리가 커졌다고는 하지만 여성들의 출산과 육아의 과정에 있어서는 크게 달라진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빠들의 육아 참여도가 높아진것으로 위안을 삼을수 있으나 과연 아이를 키우며 자신있게 자기일을 하는 엄마들이 얼마나 존재할까?
학교에서 직장에서 군대에서 가정에서...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모든 사회에서 남성들과 같은 한목소리로 떳떳하게 주장할수 있는 여성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세월이 지나 여성인권에 대한 법안이 보완되어 다시 제정되고 사회적인 구조나 인식이 변하여 남녀평등의 사회가 이루어 진다고 해도 제 2의, 제3의 김지영은 존재할것이다.

작가 조남주는 책의 중간중간에 그시대에 반영된 사실이나 통계를 주석을 달아 사실적 근거와 함께 그시대의 남녀불평등에 대한 이해를 도와줬다.
나는 이책을 읽기전까지 남성으로써, 그동안 여성들이 겪었을 불평등한 지위를 병폐가 아닌 통상적인 사회현상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시대에 남성중심의 사회구조적 편견으로 인한 부당한 대우가 당연인듯 받아들이며 견뎌온 모든 여성들을 공감하게되었고 그들을 다시금 바라보게 되었다.
또한 그억울한 세대를 지켜온 우리 어머니, 누나들과 소중한 나의친구인 김영미에게 존경의 마음이 모아진다.
그리고 그시절 사회의 편견과 불평등에 맞서 살아온 모든 여성들에게 말하고싶다.
"미안합니다."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행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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