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모래를 박차다
이시하라 넨 지음, 박정임 옮김 / 페이퍼로드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오늘은

붉은 모래를 박차다

읽은 이야기 써 볼게요.

책 표지가 예술이네요

표지의 시작이

"엄마 듣고있어?

나는 살아갈 거야:

붉은 모래위에서 외치는 소녀를 보는 듯 합니다.

극작가 이시하라 넨 (石原燃)님은 유명한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의 손녀입니다.

할아버지의 피가 이렇게 흘렀는지 그녀만의 문체가 독특함을 느끼는 글들을 쓰고 있어요


주인공 '지카'와 엄마의 친구인 '메이코' 씨는 일본이 아닌 브라질에서 과거의 상처와 마주합니다. 어린 시절의 지카는 화가인 엄마와, 아버지가 다른 동생 다이키와 함께 사는 미혼모와 배다른 동생의 가족관계로 살아갑니다. 엄마가 자유로운 영혼이라 집안 일 보다는 화가로서의 그녀의 삶을 살아가는 듯 보이죠.



지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이틀 전에

개인전을 준비하던 엄마는 집을 비웠고

동생 다이키는 심장발작으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 합니다. 동생 장례식 이후, 지카는 엄마와 멀어지지만 전시회에서 다이키를 그린 중반기 작품을 보고 상처받은 엄마를 이해하게 됩니다.


100쪽

엄마는 상처를 받았었구나

함께 개인전에 갔던 친구들이 그 말을 듣더니 "당연하잖아."라고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분명히 당연하기 그지 없는 말이었고 부끄러웠다. 나는 그런 것조차 모르고 있었던가, 하고 자신의 둔감함에 놀랐다

자신의 아픔에 둔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에도 둔감해질 뿐만 아니라 폭력에 대해 무방비해진다. 그리고 더욱 심한 상처를 입고 점점 더 둔감해진다.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중학교 시절에 이미 폭력이 생활의 일부로 존재했고, 의붓아버지로부터 성추행까지 당했던 지카도 안쓰러웠고




또 한명의 주인공 메이코씨!!

메이코 씨는 남편과 결혼하고 브라질에서 일본으로 온 것, 아이를 낳고 시어머니를 보살핀 것 등 순탄치 않던 일본 생활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지요.





세계는 한 가지 모습이 아니라 다양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싶었던 메이코씨의 마음은 진짜 순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메이코씨나 지카를 보며 여성이라는 존재가 일본 사회에서도 뿌리처럼 젖어 있는 가부장적 폭력 안에서도 꿋꿋하게 맞서 일어서게 하는 점,

여성으로서의 삶을 부정하거나 후회하는 게 아니라 긍정적 선택을 하겠다는 것을 브라질로 여행을 떠나 알게되는 컨셉이 일본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두 여성 다 연약해 보이지만 강하고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녀들의 상처도 좀 더 감싸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붉은모래를박차다

#이시하라넨

#극작가 #페이퍼로드

#다자이오사무 #편견

#저항 #서평 #도서지원

#서평단 #채성모손에잡히는독서 #채성모 #채손독 #채손독서평단

#이시하라넨 #페이퍼로드 #일본장편소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