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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고백(告白) :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추어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함.
2009년 일본 서점대상 수상, 주목할 만한 신간 일본 소설,
"열세 살 살인자,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충격적인 범죄와 복수의 순간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일본 최대의 화제작!" 등
이 책을 소개하는 글 들은 충분히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나의 호기심은 당장 이 책을 구입하고 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책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한 중학교 교사의 어린 딸이 학교 수영장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딸의 사인은 '사고로 인한 익사'.
하지만 자신의 딸이 죽은 이유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의 두 학생에 의한 타살이라고 이야기하는 교사.
그리고 그들(퇴직을 하고 학교를 떠난 교사와 학교에 남은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들.
이것이 이 책의 모든 내용이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몇줄로 정리하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한 인간의 감정들이 뒤엉켜 있다.
고백이라고 하면 흔히 마음속 깊이 간직해둔 사랑의 감정을 전한다거나,
꽁꽁 숨겨놓기만 했던 슬픈 마음을 털어놓는다거나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고백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여교사의 고백을 듣는 순간 충격으로 인해 머리속은 백지장이 되어버리고,
여교사가 담임을 맡았던 반의 반장이었던 여자아이의 고백을 듣는 순간 나도 그 아이와 같이 왜 직접 범인들을 제재하였는지 묻게 되고,
소년 B의 어머니의 고백을 듣는 순간 잘못된 모성으로 인해 무너져 버린 아이의 모습에 가슴 아프게 되고,
소년 B의 고백을 듣는 순간 과도한 부모의 사랑이 아이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
소년 A의 고백을 듣는 순간 너무 무정한 부모의 모습은 또 어떻게 아이에게 작용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비상식적이지는 않다.
충분히 자극적이고, 충분히 재미있으며, 충분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지만
인간의 어두운 면이 너무나도 많이 드러나 있는 이 책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것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