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주의 20세기미술운동총서 3
노버트 린튼 / 열화당 / 1988년 1월
평점 :
절판


노버트 린튼의 <표현주의>는 열화당에서 나온 20세기 미술운동총서의 한 권이다. 이 총서는 도판을 글보다 많이 실려 있는 소책자 총서이다. <표현주의> 역시 50여페이지의도판과 20여남은 페이지의 해설로 이루어져 있다. 비록 짧은 해설이지만 표현주의 미술운동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표현주의가 다리파(드레스덴 그룹)과 청기사 파(뮌헨 그룹)으로 그 수맥이 나누어진다는 설명에서 시작하여 1차대전까지 존속했다가 1차대전 후 다다, 신즉물주의, 바우하우스 등의 반표현주의 운동에 밀려 사라졌다는, 하지만 그 반표현주의 역시 표현주의의 큰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으로 끝을 맺고 있는 해설이다.

다리파는 창조적 충동을 감추지 않는 것을 목표로 뭉크를 찬양하고 고호를 발견했으며, 아카데미 미술에 호응하지 않는 대중에게 손을 뻗쳤다고 한다. 뮌헨에서는 청기사 그룹이 형성되었는데 이들 전위예술가들의 개인주의를 공식화할 어휘를 구축하려고 하여 추상예술을 시도하게 되었다. 그 중 한사람이 유명한 칸딘스키인데, 칸딘스키는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라는 저술을 통해 인간성의 내적 본질을 전달하는 방편으로서의 추상예술을 주장하면서 과학-기술 발달에 도전하고 베르그송 철학의 영향을 받아들여 예술론을 폈다. 전후 표현주의의 물결은 사그라들었지만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 예로 바우하우스 운동의 토기는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았고, 클레나 칸딘스키는 바우하우스 후기까지 선생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표현주의 물결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표현주의 미술에 접근하는데 다리를 만들어주기에 흡족하다. 번역문도 읽기 좋다. 우리가 보통 접하기 힘든 비대중적인 표현주의 그림들을 감상하는 기회도 해설문 뒤의 도판들이 제공한다. 우리는 표현주의 그림들에서 이 힘들고 피곤한 현대인들의 삶과 그 어둡고 쓸쓸한 내면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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