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새처럼 일어나 아름다운 청소년 3
캐런 헤스 지음, 유영종 옮김 / 별숲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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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재난 소설이 사건을 직접 다루는 것에 비해, 헤스는 사건이 일어난 지 몇 주 후, 사건 현장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다. 원전 사고가 플롯 발전의 배경에서 사라지지 않으면서도 사고를 넘어 우정, 사랑, 성장 등의 이야기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그 결과 얼굴을 들이대며 소리치지 않고도 조용히 마음을 울리는 방식으로 반핵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소설로 <체르노빌의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문학이란 관점에서 볼때 <체르노빌의 아이들>은 <불새처럼 일어나>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불새처럼 일어나>를 쓴 캐런 헤스는 뉴베리 상을 받은 미국의 대표 아동 청소년 문학 작가, <체르노빌의 아이들>을 쓴 히로세 다카시는 반핵 저널리스트이니 문학성을 기준으로 삼는게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주제를 다루는데다가 두 작품 다 소설 형식을 택하고 있으니 비교될 수 밖에 없다. 다카시는 직접적이고 충격적인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며, 헤스는 감정을 절제한 방식으로 주제를 한 번 걸러내 전달한다.

주인공이 사는 마을에서 느꼈던 두려움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걱정하며 지켜본 우리나라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 더욱 공감이 간다. 빗방울을 피하고, 대기중 방사능 수치를 재며 주인공처럼 우리도 바람의 방향을 얼마나 걱정하였는지...

앞으로도 이런 문학적 완성도가 뛰어난 재난 소설들이 많이 쓰여지고 번역되길 기대한다.

<불새처럼 일어나>는 2011년 9월 10일자 <중앙일보>에 자세히 소개되었다.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09/10/5822499.html?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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