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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있는 일잘러의 IT 지식 - 생성 AI 툴만 쓰면 반쪽, IT를 알아야 완성되는 실무 감각!
세기말 서비스 기획자들 지음 / 길벗 / 2026년 1월
평점 :
북유럽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직장에서 “그건 정보담당자에게 물어보세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묘한 거리감을 느낀 적이 있다. 분명 매일 컴퓨터로 일하고, 메신저와 각종 플랫폼을 쓰고 있는데도 IT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내가 모르는 세계가 펼쳐지는 기분이 든다. '감각 있는 일잘러의 IT지식'은 바로 그 어정쩡한 지점에 서 있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개발자가 되라고 말하지도 않고, 코드를 짜라고 요구하지도 않는 대신 일을 잘하기 위해 이 정도는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선을 정확하게 그어준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IT를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 감각의 문제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서버, 클라우드, API, 데이터, 보안 같은 단어들은 그동안 나에게 늘 “알아야 할 것 같지만 굳이 깊이 알 필요는 없는 것”으로 취급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이 개념들이 사실은 보고서 작성이나 협업, 일정 관리, 의사결정과 꽤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걸 알게 된다. IT를 몰라도 일은 할 수 있지만, IT를 이해하면 일이 훨씬 매끄러워진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설명 방식도 부담스럽지 않다. 전공서처럼 구조를 파고들기보다, 회사에서 일을 처리할 때 필요한 정도의 수준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일상적인 표현들로 쉽게 설명한다. 덕분에 IT팀과 일할 때 느끼던 답답함이 조금은 이해로 바뀐다. 모른다는 이유로 괜히 움츠러들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감각’이라는 표현의 의미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감각은 트렌드를 빠르게 아는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기술을 얼마나 깊이 아느냐보다, 지금 이 기술이 내 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판단할 수 있는 감각에 가깝다. 모든 도구들을 다 잘 쓸 필요는 없지만, 어떤 도구가 왜 도입됐는지, 어떤 한계가 있는지는 알아야 쓸데없는 기대나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이 정도 이해만 있어도 새로운 업무 전달 상황에서 질문의 질이 달라진다.
'감각 있는 일잘러의 IT지식'은 읽고 나서 당장 뭔가 대단한 걸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은 아니다. 대신 회의실에서, 메신저에서, 기획 문서를 쓸 때 한 박자 덜 헤매게 만드는 책이다. IT를 몰라서 생기는 막연한 불안과 거리감을 줄여주고, 최소한의 언어를 공유하게 해준다. 개발자와 비개발자, IT팀과 현업 사이에서 늘 어색함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꽤 든든한 중간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일을 잘하고 싶지만 기술 앞에서 주눅 들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제목 그대로 ‘감각’을 채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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