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가장 좋은 입시 멘토다 - 꼴찌에서 의대 입학까지, 성적 급상승의 핵심 변수
박성오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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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입시 관련 책을 떠올리면 보통 공부 방법이나 학습 전략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모는 가장 좋은 입시 멘토다는 공부 기술보다는 부모의 역할과 태도에 초점을 맞춘 교육서다. 성적이 낮았던 아이가 의대에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바탕으로,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아이의 공부 환경과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의 출발점은 다소 현실적인 문장이다. “열등생이 아니라 공부를 안 하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저자는 성적이 낮은 이유를 단순히 능력 부족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대신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과 동기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책의 초반부에서는 성적을 올리는 기술보다 아이의 심리와 학습 태도를 이해하는 과정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1부에서는 우등생을 만드는 부모와 열등생을 만드는 부모의 차이를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차이는 특별한 교육 정보나 사교육이 아니다. 오히려 부모가 어떤 교육 철학을 가지고 아이를 대하느냐에 가깝다.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가지고 아이의 학습 태도를 바라보는 부모일수록 아이가 공부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2부에서는 공부의 기본기를 만드는 과정이 이어진다. 저자는 아이가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등생 마인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부 자체를 부담이나 처벌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부모가 질문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고, 경험을 통해 공부의 의미를 이해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부에서는 아이의 학습 동기를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소개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학습 엔진에 불을 붙이는 3단계 전략이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면서 성공 경험을 반복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저자는 한 번의 성공 경험이 아이의 공부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작은 성취가 자신감을 만들고, 그 자신감이 다시 공부를 지속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4부에서는 의대 진학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중심으로 입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의대 편입 과정과 실제 입시 데이터를 통해, 의대 진학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다. 동시에 성적이 낮았던 학생이라도 전략적인 준비를 통해 역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례들도 소개한다. 입시 정보를 중심으로 한 장이지만, 단순한 합격 전략이라기보다 목표를 설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많다.

5부와 6부에서는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힘, 공부 맷집을 키우는 방법을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 맷집은 단순한 끈기가 아니라 실패와 좌절을 견디는 능력에 가깝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시기를 버티는 경험, 어려운 문제를 반복해서 해결하는 과정, 이런 것들이 결국 학습의 체력을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부모의 피드백 방식이 아이의 태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나친 간섭이나 비난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도록 돕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모는 감독자가 아니라 조력자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단순한 교육 이론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사례와 입시 데이터, 그리고 저자가 직접 경험한 과정이 함께 담겨 있어 현실적인 느낌이 강하다. 특히 공부에 흥미를 잃었던 학생이 다시 학습에 집중하게 되는 과정은 많은 부모들이 공감할 만한 부분이다.

부모는 가장 좋은 입시 멘토다는 아이를 억지로 공부시키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아이가 스스로 공부의 의미를 찾도록 돕는 부모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성적을 올리는 방법보다 아이의 태도와 방향을 설계하는 방법에 더 가까운 책이다. 그래서 입시 전략서라기보다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도 좋을 교육 이야기로 느껴진다.

 

#북유럽 #부모는가장좋은입시멘토다 #박성오 #미디어숲 #BOOKU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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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왕 정약용의 목돈심서 - 1년 독하게 1,000만원 모으면 인생이 바뀐다!
문준희 지음 / 진서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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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경제 관련 책을 읽다 보면 투자 방법이나 재테크 전략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절약왕 정약용의 목돈심서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책이다. 제목만 보면 절약이나 자산 관리 방법을 설명하는 경제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청년이 가난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으로 부딪치며 만들어 낸 생존 기록에 가깝다. 경제 이론보다는 경험담과 시행착오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라서 읽다 보면 에세이를 읽는 느낌도 함께 든다.

책은 저자의 스물여섯 살 시점에서 시작된다. 대학 졸업과 군 복무를 마친 뒤 현실에 서게 된 순간, 그의 통장에는 100만 원이 전부였다. 더구나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의 보증 문제로 집안 형편이 크게 흔들리면서 빚이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살던 생활이 조립식 집으로 바뀌는 경험까지 하면서, 돈이 없다는 것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일찍부터 체감하게 된다. 이런 경험은 이후 저자가 절약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게 된 배경이 된다.

1부에서는 가난했던 학창 시절과 꿈을 좇던 청년기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해 학비 부담 없이 공부했던 시절, 영화라는 새로운 꿈을 발견하게 된 과정, 그리고 대학에서 영상 시나리오를 공부하며 공모전에 도전했던 경험들이 담겨 있다. 이 시기의 이야기는 단순히 힘들었던 과거를 나열하기보다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던 청춘의 모습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특히 북아현동 옥탑방에서 생활하며 겪었던 생존 경험들은 많은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2부에서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등장한다. 월급은 많지 않은데 일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 저자는 극단적인 절약을 선택한다. 월 생활비를 9만 원 수준까지 낮추고 대부분의 수입을 저축으로 돌리는 방식이었다. 물은 도서관 정수기를 이용하고 식사는 최대한 저렴하게 해결하는 생활을 이어 갔다고 한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꽤 극단적인 절약 방식이지만, 그만큼 종잣돈을 빠르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그래서 블로그 마케팅, 강의, 콘텐츠 제작 같은 다양한 일을 시도하며 수입을 늘릴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시도를 야생에서 살아남는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실패와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 경험들이 결국 이후의 기반이 되었다고 말한다.

3부부터는 본격적으로 1인 사업자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고시원에서 시작한 생활이 조금씩 안정되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강의를 하며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게 된다. 특히 절약왕 정약용이라는 이름으로 콘텐츠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자산 관리와 절약 노하우를 공유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이 시기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현금이 들어오는 다양한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4부에서는 이러한 생각이 더 구체적인 형태로 정리된다. 저자는 한 가지 직업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여러 개의 현금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튜브 활동, 강의, 투자, 공간 대여 등 여러 분야에서 수입 구조를 만들어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저자가 말하는 파이프라인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삶의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의미에 가깝다.

마지막 5부에서는 현실적인 자산 관리 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1억 원을 목표로 하기 전에 1,000만 원부터 모으라는 조언이다. 큰 목표를 바로 세우기보다 작은 종잣돈을 먼저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0원에서 1,000만 원을 만드는 과정이 가장 힘들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자본주의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고 말한다. 돈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절약 근육이 더 큰 자산이라는 설명도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책의 마지막에는 실제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부업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한국어 튜터, 글로벌 재능 마켓 활용, 디자인 상품 판매 등 비교적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부업 사례들이다. 단순한 정보 소개라기보다, 직접 행동해 보라는 메시지에 가깝다.

절약왕 정약용의 목돈심서는 화려한 투자 전략을 알려 주는 책은 아니다. 대신 평범한 청년이 가난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버티고 성장했는지를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읽다 보면 경제 공부를 한다기보다 한 사람의 생존 이야기를 따라가는 느낌이 든다. 거창한 성공담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인 노력과 반복된 시도 속에서 조금씩 길을 만들어 간 과정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돈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책이다.

 

#북유럽 #졀약왕정약용의목돈심서 #문준희 #진서원 #BOOKU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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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양장)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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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 보면 가끔 한 인물이 반복해서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나에게는 그 사람이 바로 **타샤 튜더**였다. 추천 도서 목록에 종종 등장하던 책 표지에는 늘 꽃이 가득한 정원과 그 안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때는 식물이나 정원 가꾸기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도, 이상하게 그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저런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면 어떨까하는 막연한 상상도 그때 처음 해본 것 같다.

그래서인지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를 실제로 손에 들었을 때는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책은 보라색 양장본으로 만들어져 있어 마치 오래된 동화책을 펼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표지와 종이의 질감까지 어딘가 따뜻한 분위기가 있어서, 책을 읽기 전부터 이미 천천히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책을 펼치면 예상했던 것처럼 꽃이 가득한 정원과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타샤 튜더의 사진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단순히 예쁜 사진을 모아놓은 책은 아니다. 사진과 함께 이어지는 짧은 글들은 그녀가 어떤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왔는지를 차분하게 들려준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보고 있으면 현실의 장면이라기보다 소설 속 풍경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마치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세계가 현실로 이어진 것 같은 분위기라고 할까.

타샤 튜더는 빈티지 의상을 좋아하고, 150년이 넘은 찻주전자로 차를 우린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꽤 불편할 수도 있는 방식이지만, 그녀에게는 그 시간이 삶을 즐기는 방법이다. 또한 뛰어난 삽화가이기도 해서 어린이책 그림을 그리며 작가로 활동했고,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예술가로서의 삶과 자연 속에서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정원 속 할머니의 모습 이전에, 타샤 튜더에게도 평범한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녀는 보스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정원을 가꾸며 자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원 일은 그녀에게 특별한 취미라기보다 삶의 일부에 가깝다. 직접 흙을 만지고 식물을 돌보는 일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혼식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가 여전히 맞았다는 이야기나 턱걸이까지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조금 놀랍기도 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그녀의 취미들이다. 타샤 튜더는 인형극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버몬트에 집을 짓고 나서는 작은 인형극 극장을 만들어 여름마다 친구들을 초대해 공연을 열기도 했다. 그리고 1830년대 스타일의 앤티크 드레스를 수집해 실제로 입고 생활했다고 한다. 보통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옷들을 일상복처럼 입고 정원을 가꾸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독특하다.

이렇게만 봐도 그녀의 삶은 현대인의 생활 방식과는 꽤 다르다. 정원을 가꾸고, 동물을 돌보고, 직접 요리를 하고, 옷을 만들고, 집을 꾸미는 일까지 하루가 금방 지나갈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바쁘게 산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여유로운 삶처럼 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채우기 때문에 가능한 리듬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점이다. 사진과 글을 따라가다 보면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화려한 성공담이나 자극적인 이야기가 없어도 한 사람의 삶이 충분히 흥미롭고 따뜻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을 덮고 나서도 처음 들었던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책은 마치 동화책 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어린 시절 읽던 동화가 아니라, 어른이 되어 다시 펼쳐보는 동화에 가깝다. 현실 속에서도 이렇게 자기다운 방식으로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타샤 튜더는 2008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책 속에 담긴 정원과 그림, 그리고 삶의 방식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빠르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조용한 위로처럼 다가오는 책이다.

 

#북유럽 #행복한사람타샤튜더 # #타샤튜더 #윌북 #BOOKU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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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십 대를 위한 논어 - 사고력과 문해력이 자라는 52주간의 인문 수업
최태규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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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고전이라고 하면 흔히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논어처럼 오래된 동양 고전은 한문 문장과 철학적인 표현 때문에 청소년에게는 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AI시대 십대를 위한 논어는 바로 이런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고전 속 문장을 그대로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는 청소년의 고민과 연결해 설명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책의 중심에는 중국 사상가 **공자**의 고전인 논어가 있다. 2,500년 전에 만들어진 책이지만, 인간의 태도와 관계, 배움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인공지능이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비교적 독특하다. 한 번에 많은 내용을 읽도록 하는 대신 1주에 하나씩 읽는 52주 구성으로 만들어졌다. 논어에서 뽑은 사자성어를 중심으로 한 주제씩 소개하고, 그 의미를 현대 사회의 이야기와 연결한다. 덕분에 고전을 공부한다는 부담보다는 한 해 동안 천천히 생각을 확장해 가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월에는 태도와 기본을 강조하는 문장들이 등장한다. ‘군자무본(君子務本)’처럼 기본을 중시하는 구절을 통해 어떤 태도로 공부하고 삶을 바라봐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이후 책은 습관, 말의 힘, 질문하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마음 등 다양한 주제를 따라 이어진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청소년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에 가깝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고전의 문장을 현대 인물들의 삶과 연결해 설명한다는 점이다. 조선의 학자 정약용, 혁신적인 기업가 Steve Jobs,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도자 Nelson Mandela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함께 등장한다. 덕분에 고전의 문장이 단순한 옛 이야기로 남지 않고 실제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징은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질문이 제시되어 있어 부모와 아이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고전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부분이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여러 사자성어 가운데 박시제중(博施濟衆)’이라는 구절은 특히 인상적으로 남는다.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돕는다는 뜻인데, 단순한 도덕 교훈이라기보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일수록 이런 가치가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AI시대 십대를 위한 논어는 고전을 어렵게 해설하는 책이라기보다, 청소년이 스스로 삶의 기준을 고민해 보도록 돕는 안내서에 가깝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인간의 태도와 가치가 왜 중요한지를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공부나 진로를 고민하는 십대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은 부모에게도 의미 있게 읽힐 책이다.

 

#북유럽 #AI시대 #십대를위한논어 #최태규 #미디어숲 #BOOKU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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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말이 관계를 완성한다 - 언어 너머의 진짜 언어, 파라랭귀지 가이드
이인지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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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결국 말로 이어진다고들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같은 말을 해도 어떤 사람의 말은 유독 따뜻하게 느껴지고, 어떤 사람의 말은 차갑거나 공격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말이 관계를 완성한다는 바로 이 차이를 설명하는 책이다. 말의 내용보다 그 말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신호가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은 파라랭귀지다. 파라랭귀지는 말의 내용 자체가 아니라 목소리의 높낮이, 속도, 억양, 호흡, 침묵 같은 언어 바깥의 요소들을 의미한다. 우리는 보통 무슨 말을 했는가에 집중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말했는가를 더 강하게 받아들인다. 저자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말투와 목소리가 관계의 분위기를 만들고 신뢰를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면접에서 준비한 답변을 잘 말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경험, 발표 내용은 훌륭했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순간, 혹은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에서 의도와 다르게 오해가 생겼던 경험 같은 것들이다. 이런 상황들은 대부분 말의 내용이 아니라 말의 전달 방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책에서 언급되는 대표적인 연구가 있다. 심리학자 **Albert Mehrabian**의 실험이다. 그는 사람이 메시지를 받아들일 때 어떤 요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메시지의 전달에서 말의 내용은 약 7%, 목소리의 톤과 억양이 38%, 그리고 표정이나 몸짓 같은 시각적 요소가 55%의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물론 모든 상황에 그대로 적용되는 공식은 아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비언어적 요소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저자는 이러한 파라랭귀지가 단순한 스피치 기술이 아니라 관계의 감정적인 파장을 만드는 요소라고 말한다. 같은 미안합니다라는 말도 어떤 목소리로 말하느냐에 따라 진심으로 들릴 수도 있고 형식적인 사과처럼 들릴 수도 있다. 특히 사과의 순간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기 때문에 말의 결이 더욱 중요해진다. 짧은 말 한마디라도 진심이 담긴 목소리와 태도가 함께할 때 비로소 마음이 전달된다는 것이다.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쿠션어에 대한 이야기다. 쿠션어는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표현 대신 부드럽게 말을 전달하는 완충 역할을 하는 표현을 말한다. 예를 들어 시간 좀 내세요라는 말과 혹시 시간 괜찮으세요?”라는 말은 내용은 비슷하지만 상대가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다르다. 쿠션어는 단순한 예의 표현을 넘어 상대의 심리적 공간을 존중하는 신호로 작용한다.

특히 한국처럼 관계의 맥락과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에서는 이런 미묘한 표현이 더 크게 작용한다. 직장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말을 할 때,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할 때, 혹은 가족 사이에서도 말의 온도는 관계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 권력 관계가 존재하는 상황일수록 말의 부드러움과 배려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설명도 인상적이다.

또한 이 책은 말을 잘하는 기술을 단순히 화려한 표현이나 유창한 말솜씨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고, 자신의 감정 상태와 태도를 정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유 있는 호흡, 안정적인 속도,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태도 같은 것들이 결국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준다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목소리를 하나의 퍼스널 브랜딩으로 바라보는 관점도 소개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어떤 말을 했는지보다 어떤 느낌의 목소리였는지를 더 오래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는 서로의 목소리로 기억된다는 말로 이야기를 정리한다. 목소리는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가장 강력한 소통 도구라는 메시지다.

보이지 않는 말이 관계를 완성한다는 화려한 화술을 가르치는 책이라기보다, 말의 분위기와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에 가깝다. 평소 대화 습관을 점검하고 싶은 사람이나, 인간관계에서 말 때문에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많다. 결국 좋은 대화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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