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아누스카 라비샨카 지음, 송연수 옮김, 카니이카 키이 그림 / 키득키득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림이 너무 이쁜 그림책이네요. 노란빛 바탕에 원색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해줘요. 입속에 숲이 들어가 있고, 아름다운 새들이 훨훨 날기도 하고, 읽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입니다. 내용은 정말 유쾌해요. 하하하 ~~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웃게 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또 한번 웃게 되네요. 작은 일이 점점 뻥튀기가 되어 어마어마한 크기의 일이 벌어졌을 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누군가 다치거나 상처를 받으면 안되는데 하면서 조마조마 했어요. 역시 그림책은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아요. 오히려 소문이 점점 커졌던 어처구니 없는 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인도의 마을, 바드바드푸르는 참 이쁜 동네입니다. 과일도 많고 뭐든 풍족해보이는 곳이었어요. 그곳에 살고 있는 아저씨 판두는 무뚝뚝함을 넘어서 조금 불친절하기까지 해요.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것도 싫어하구요. 그래서 늘 혼자 지내야했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조용히 살고 싶었는지 아니면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었던 것인지 , 판두 아저씨는 조금 쓸쓸해 보였어요. 어느날 아저씨에게 조금 특별한 일이 일어나요. 갑자기 입속에서 깃털 하나가 툭 튀어나왔답니다. 몸속에 깃털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몰래 들어간 깃털일 뿐인지 아무도 몰라요. 아저씨는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그 사실을 아내에게 말해요. 그 다음부터 엄청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아내는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는 또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상대가 달라질 때마다 말은 엄청 뻥튀기가 되어요. 단지 깃털 하나가 나왔을 뿐인데, 마지막에는 도무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소문이 나요. 사람의 입은 정말 대단해요. 거짓말을 하려고 작정한 것도 아닌데 어쩜, 말이 또 다른 말을 낳을 수 있는지 신기합니다. 그리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마을 사람들과 판두 아저씨가 함께 깔깔깔 웃는 장면은 통쾌해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던 아저씨가 이제는 마음의 문을 열게 될까요?

 

정말 말 조심해야겠어요. 내가 의도한 것과 전혀 다른 의미로 소문이 퍼져나간다면 엄청난 오해로 뒤덮인 세상이 되겠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엉뚱한 소문에 휘말리면 당사자는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림책에 나오는 것처럼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소문이라면 괜찮겠지만, 어쩌면 그보다 훨씬 고통을 주고 황당스러운 소문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림도 너무 이쁘고 내용도 유쾌하고 아이들과 생각할거리를 무궁무진하게 남겨준 그림책이네요. 저희 아이는 여자 아이라서 그런지 말도 많고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좋은 이야기도 있지만 친구의 나쁜 점을 말하기도 해요. 소문은 한번 잘못 퍼지면 큰일날 수도 있다는 걸 배웠어요. 저희 아이도 말조심하고, 이제는 좋은 이야기만 입에 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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