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동물의 역사 - 멸종의 카운트다운
데이비드 버니 지음, 이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V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진실, 끊임없이 진행되는 환경오염과 그 피해의 증후군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슴이 아파온다. 북극에 살고 있는 곰들의 식량이 줄어들고 살고 있는 곳의 기상변화로 점점 힘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의 잘못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먹을 것이 없어 기운없이 돌아다니는 흰 곰들을 보면서 아이도 심각함을 깨닫는 듯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북극을 상징하던 하얀 곰들의 수는 점차 줄어들 것이고 우리에게 추억속의 동물로만 남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대로 이어진다면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북극곰이 멸종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심각함이 상상하던 것 이상임을 깨달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이름의 동물들 뿐만 아니라 무수한 야생동물 역시 그들의 존재 자체가 불안할 만큼 환경의 변화는 어마어마했다. 코끼리와 호랑이의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를 잠깐 본 것 같기도 한데, 책을 통해서 그 심각함을 전해들으니 더욱 초조해지려 한다. 그 원인이 환경오염 말고도 다른 데 있다는 것에 또 놀랐다. 돈을 벌기 위해서 귀한 것들을 얻기 위해서  소중한 동물들을 잡아 죽인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끔찍해 보인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호기심을 채워주는 동물의 대표였던 코끼리와 호랑이들의 수난을 눈으로 보니 더욱 심각함이 느껴졌다. 밀렵을 감시하든  다시 야생으로 보내든 어떤 방법으로도 그들의 사라짐을 막아야 할 것이다.

 

호랑이와 코끼리 외에도 지구상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동물들은 많이 존재한다. 코뿔소, 원숭이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위기에 있다고 한다. 그에 대한 책임은 분명 인간에게 있다. 자연적인 원인에 의한 것보다는 대부분 오염된 환경과 줄어드는 서식지 때문이다. 개발을 위해서 마구 나무를 베어내고 산을 깍아대는 것이 결국은 그곳을 터전으로 삼고 살았던 동물들에게는 치명적인 운명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몸에 좋다고 가격이 비싸다고 동물들을 마구 잡아들이는 행위도 멈춰야 할 것이다.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서식지를 보호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멸종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별하게 보호하고 구역을 정해놓고 사육해서라도 사라지는 동물들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자연을 이용해서 자연을 지키자는 발상도 신선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도 아이와 열심히 읽어 보았다. 한편 중간 중간 등장하는 위기에서 벗어난 동물들에 대한 사례를 보면서 조금 마음이 놓였다. 노력하다 보면 모두 잃게되지 않겠다는 희망도 생겼다. 고래 포획 금지 구역을 만드는 것처럼 많은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생생한 사진과 지도가 곁들여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동물의 모습을 눈으로 보니 더욱 사라지게 그냥 놔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멸종의 카운트다운이 이제 그만 멈추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