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다. 따뜻하고 힘찬 빗줄기. 섬은 이중으로 축복을받았다.할머니는 평생 검소하게 살아야 했고, 그래서 낭비를 할기회가 오면 쉽게 빠져들었다. 할머니는 습지와 물통과 바위틈새가 물로 차고 넘치는 광경을 보았다. 그리고 바람을 쏘이려고 밖에 내놓은 매트리스와 저절로 설거지가 되고 있는 그릇들을 바라보았다. 행복해서 한숨이 나왔고, 정신이라고는없는 채로 주전자를 손에 들고 커피잔에 물을 채워 데이지꽃에 부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