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곰님답게 무난한 글이려니 했는데 어느정도는 그런 부분도 있고 스포일러지만 의외의 부분도 있었다우선 윤이나 서하는 이전작들의 캐릭터들과도 어느정도 겹치는 듯하다 서글서글한 미인~미남 느낌의 서하와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듯 집착이 슬쩍 보이는 윤. 집착공에 미인수를 좋아하는데 둘의 형제인듯 친구인듯 연인 미만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후반부에 갈수록 윤의 행적이 도드라지면서는 좀 놀랍기도 했다.의외인 건 윤의 어머니... 다 알고 계획대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게 참 충격이었다. 자식처럼 기른 것이고 가족 나름의 애정을 서하에게 주기는 했는데... 서하에겐 충격이지 않았을까
분량이 긴 건가 하면서 샀는데 두 커플이 나오더라구요. 먼저 해신과 상헌. 둘은 정말 같은 공간에서 공기도 함께 마시고 싶지 않을 만큼 서로 맞는게 하나도 없는 성격입니다. 부모님의 재혼으로 잠시 형제처럼 지냈지만 짧은 시간이었고, 그나마 이혼후에도 부모님들이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중에도 둘 끼리는 볼 일이 없았던 차에 어느 날 상헌이 해신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평화롭던 프리랜서 해신의 삶엔 금이 가게 되죠. 처음엔 그렇게 사이가 안좋던 둘이 설마 커플이 되나 했는데 되더라구요해신의 친구 재영과 정무의 이야기도 재밌었어요. 해신의 성격 좋은 게이 친구인 줄 알았던 재영의 과거가 매우 의외롭긴 했는데 과거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풀려서 쭉 따라가며 읽었습니다.작가님 글은 이전에도 접한 적이 있었는데 약간 시대 흐름이 느껴지긴 하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책으로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