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킨슨병 아내 곁에서 - 투병 10년의 고통 간병 10년의 고뇌
김석규 지음 / 마음풍경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외삼촌이 작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셨다.
이미 거동의 이상을 느껴서, 주의를 많이 드렸지만, 2남 7녀의 장남으로, 너무도 고생하시며
자수성가한 외삼촌은, 양방도, 한방도 가기를 싫어하셨고,
당뇨관리, 치아관리도 잘 안 하셨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외삼촌은, "의사들은 도둑놈이다" 란 고집을 갖고 계셨고,
많은 돈이 있지만, 공짜 지하철 타고, 도봉산 가서 그 입구에서 커피 한잔 하고 오기만을
좋아하는 소박한 분이셨다.
그러다 사단이 났다.
골목 어귀에서 넘어지셔서, 고관절 골절이 되고, 그 이후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거동이 불편하며 비싼 2인실에서 간병인과 사투를 벌이고 계신다.
내가 진료하는 환자분 가운데서도 부모님이 파킨슨 병이라고, 치매라고, 상담을 청하는 환자분이 몇분이 계신다. 어떻해야 할까..란 생각에서 파킨슨 관련 책을 보고,
또 우연히 젊은 파킨슨 증후군 환자분을 치료하고 있다.
---저자의 간병의 기록이 남다르다.
이탈리아, 러시아 대사등을 역임하셨기에, 그 꼼꼼함이나 아내에 대한 정성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간병의 순간 순간 얼마나 어렵고 힘든 순간이 많았을까...
책의 중간쯤에 아내 분의 사망으로 간병기는 마침표를 찍는다.
그리고, 그 이후에, 가족분들께 정말 도움이 될, 실질적인 간병과 간병하는 사람의 어려움, 간병인 관리, 죽음 전에 해 둬야 하는 일들이 꼼꼼히 정리되어 있다.
우리 사회는, 삶의 아름다움과 젊음의 열정만을 찬양하지
나이듦의 지혜와 여유, 외로움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으려한다.
그러나, 생로병사의 긴 여정을 마쳐야만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건강할 때, 어떻게 건강을 지키며, 아플 때 어떻게 대쳐해야할지,,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려면 의사를 멀리하라>와 함께, 환자 본인의 의료의 선택권
(인공호흡 삽관이나 무의미한 연명 치료는 하지 않는다 등...)에 대해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김석규님의 아내분이, 초기에 우측 치아의 이상 부분을 많이 호소하셨다.
8체질 한의원에 가서 금니를 빼란 얘기를 이상한 얘기로 치부한 것이 많이 아쉽다..
체질처방을 하고, 체질 의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나에게, 그 부분은 환자분의 트리거 포인트(질병의 방아쇠)라 생각된다. 환자의 초기의 증상, 마비감이 모두 우측에서 강하게 호소되었으며, 비전형적인 파킨슨병의 양상을 나타냄이 그 근거가 된다.
부디,,앞의로의 환자들은, 체질적 관점, 치아와 두뇌와의 상관성을 좀더 잘 이해하는 치료자들을 만나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힘든 시간을 지내고, 한결 편안한 맘으로...저자분의 건강과 행복을 빌고 싶다,
혜원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