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모시와 힙합 삼총사 한국의 재발견 10
최은영 지음, 백지원 그림 / 개암나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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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모시와 힙합 삼총사

최은영 글/백지원 그림

개암나무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된 우수한 한산 모시 짜기에 관한 창작동화이야기다.

베틀로 실을 걸어 옷감을 짜는 모시 짜기는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로 까맣게 잊고있던 우리나라 유산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전통을 이어간다는건 요즘들어 더욱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주인공인 수정이는 모시 짜는 일을 좋아하는 엄마가 못마땅하다. 착하디착한 엄마는 동네 궂은일은 거절하지 못하고 몸 사리지 않고 일하는 엄마가 싫다.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것이 할머니도 평생 모시 짜는 일로 인해 한군데 성한 곳 없는 것을 봐왔기 때문일까?

비록 어린나이지만 수정이가 심술궂게 구는 건 모두 엄마와 가족을 생각하는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책을 딸아이도 엄마가 만약 저렇게 힘든 일을 한다고 하면 수정이처럼 못하게 할 것 같다고 속내를 이야기한다. 왠지 엄마는 그 예쁜 마음에 감동을 받는다.

엄마가 모시 짜는 일로 인해 수정이에게 소홀했던 게 내심 서운해서인지 부쩍 더 투정을 부린다. 그런 수정이에게 할머니는 엄마의 팔에 난 화상흉터가 어릴 때 수정이를 구하기 위해 엄마가 몸을 던져 다쳤던 이야기를 하게 되고 수정이는 그때부터 마음의 변화가 조금씩 생긴다.

힙합을 좋아하는 수정, 서영, 윤미 삼총사는 고생하는 엄마를 위해 힙합을 만들어 대회에 나가겠다는 야무진 계획에 의기투합을 한다.

 

베를 걸어 한 필 짜면 닭이 울고 날이 샌다.

피를 매어 짠 모신데 어찌 이리 곱고 희냐

베틀에서 허리 펴니 이 내 몸은 백발이라

우리 엄마 우리 할머니 왈캉달캉

베틀 짜며 밤새 부른 이 노래 왈캉달캉

베틀 소리 그 덕에 우리가 자랐지만

엄마 할머니 허리 굽어 백발 됐네

왈캉달캉 그치지 않는 베틀 소리


이 랩 가사는 왠지 듣기 좋은 한편의 시 같다.

엄마와 모시를 향한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손이 많이 가는 모시 짜기는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허투루 해선 안 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진정 하고 싶은 모시 짜는 일을 선택한다.


우리나라 전통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모시 짜기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이다.

편하고 쉬운 것만 찾는 요즈음 아이들이 한올의 모시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귀중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엄마가 하고 싶은 일과 수정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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