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늑대들 걸어가는 늑대들
전이수 지음 / 엘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걸어가는 늑대들

. 그림 전이수

엘리

 

걸어가는 늑대들을 쓴 작가가 어린이 동화작가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많은 그림책을 보았지만 오롯 수정되지 않은 아이의 그림책을 그대로 본 적은 처음이라 책표지도 아이의 글씨도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책표지부터 책 내용과 일러스트까지 흰 백지에 그린 그림과 글이 산뜻해서 좋았다.

아이들에게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어른 작가가 아닌 초등학교 동생이고 오빠라고 이야기하니 더욱 흥미를 가지고 눈을 반짝였다.

큰아이도 같이 보고 싶다고 해서 엄마가 직접 읽어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도시의 한복판 오름이라는 곳을 발견하게 된 늑대들은 그것이 오름이 아닌 사람의 머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오름들은 리모컨을 들고 손만 까딱거리며 움직인다.

모든 것이 발전을 하면서 사람들은 편하고 좋은 것만 찾게 되었다. 이젠 움직이지 않아도 알아서 다 해주는 편리한 세상. 문득 광고에 나오는 시리야 음악을 부탁해!”가 생각이 난다. 순간의 편안함 안에서 안 보이는 무서운 현실이 존재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갈수록 오름들은 숨쉬기조차 힘들어하게 되고.... 그들은 하나 둘씩 죽어간다.

늑대들은 오름 하나가 애써서 스스로 움직이려 하는 것을 도와주게 되고 쓰레기 더미 안의 흙에서 노란색 꽃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꽃을 살리기 위한 오름의 노력과 흙으로 데려가기 위해 늑대들은 오름들을 움직이게 한다.

반대로 로봇들은 멈춘다.

여기에 나오는 늑대들은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오름을 구하기 위한 구세주 또는 천사들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이 영화 속에 나오는 것처럼 저렇게 온정과 사랑 없이 무의미한 기계소리만 들리고 만져진다면 어떨지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짧은 문장이지만 많은 생각이 함축된 의미의 글들을 읽으면서 책이 주는 메시지에 주목하게 되었다.

의미없는 단순 계기인 리모컨을 손에 잡고 최대한 안 움직이기 놀이를 하듯 시대를 반영하는 아이가 보는 세상에 대한 고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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