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빠랑 나랑 ㅣ 세계숲 그림책 3
루 트렐리븐 지음, 소피 버로우즈 그림, 유수현 옮김 / 소원나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아빠랑 나랑
글 루 트렐리븐 그림/소피버로우즈 옮김/유수현
소원나무
우리 아이들이 아빠랑 둘만의 시간을 갖는 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맞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티비 광고에서도 나왔듯이 급기야 아이들이 아빠에게 하는말 "아빠 또 놀러 오세요"라고 말한다.
우리집 아빠도 평일 아침 아이들 얼굴을 보고 저녁엔 못보고 자는 날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아빠가 일을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현실에 맞는 아이들과의 스킨십을 위해 일부러 휴일에 시간을 내야하는게 맞는 것이다.
그 마음을 대변하듯 소원나무에서 이번에 나온 그림책 아빠랑 나랑은 아이가 아직 글씨를 몰라 제목을 읽어주자 아빠 글자는 낯익은 눈치이다. 물어보니 유치원에서 엄마, 아빠 글씨 쓸때 나온단다.
우리 아이는 "아빠랑 나랑, 아빠랑 나랑"을 몇번이고 되뇌인다.

토요일은 아빠가 출근 안하는 날. 아이는 둘이 하고 싶은것, 보고 싶은것이 수만가지이다.
소소하지만 아빠랑 산책가고 싶어 잔뜩 기대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이 주말에 아빠 쉬면 이번주는 뭐할까? 하며 고민하는 모습과 많이 흡사하다.

아빠와 풀숲에 도착해서 푸르름을 만끽하고 달리기 시합도 한다.
아빠는 뒤따르고 아이는 아빠보다 빠름에 기분이 좋아진다.

숲을 거닐다 작은 개울에서 나무 막대배도 띄우고 아빠와 함께 자연에 푹 빠진다.
요즘 이런 곳을 찾으려면 수목원이나 시민 공원으로 가면 좋다. 얼마전 나도 아이들과 큰 공원에서 갔는데 아이들은 꼭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같이 교감하고 스킨십을 하는것 자체를 좋아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구름 잔뜩 소나기도 만났지만 아빠랑 같이 있는 곳이면 아무런 근심 걱정도 필요없다는 표정이다.
책을 보면서 단편적인 아빠랑 나랑의 이야기가 아니라 큰 인생의 그림을 보는 기분이었다.
누구에게나 밝고 좋은 날도 있지만 힘들고 어려운 날도 있다. 그것을 표현하는 작은 소소한 것들이 우리에겐 큰 의미로 다가 오고 또한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가 되는 것을 느꼈다.
아빠와 아이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웃고 즐기는 하루하루가 모여서 큰 인생이 되듯이 소중한 하루를 허투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나마 감사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다.
아빠와 같이 읽을 수 있는 이 책을 모든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의 부록으로 나무 모빌이 들어있는데 아이와 같이 오리고 붙이면서 활용하면 좋겠다.
우리집 아이는 아빠와 같이 주말에 할꺼라며 고이 모셔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