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오니? 사계절 그림책
정순희 그림, 김하늘 글 / 사계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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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오니?

정순희 그림/김하늘 글

사계절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곳을 걷는 주인공 경이의 모습이 정겹다.

엄마, 아빠 어릴 때는 이런 논밭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같이 아파트가 들어서고 논밭을 찾기 힘든 곳에선 풀꽃과 흙길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엄마의 취향인지 모르겠지만 난 우리 아이들이 이런 그림을 그나마 책에서만 이라도 많이 접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친구들을 따라 올라온 뒷산에서 정신없이 놀다가 혼자 무엇에 열중했는지 친구들이 가버린 사실도 모른 채 한참 있다 보니 같이 왔던 형도 안 보인다.

경이는 두리번거리며 형을 찾지만 형은 절 때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경이는 혼자 집을 찾아 가기로 마음먹는다.

집에 가는길에 형이 하던 행동을 고대로 하고 싶어 송아지도 만져보고 개울도 건넌다.

형이 있었으면 같이 잡아주며 건넜을텐데 혼자라 아쉽다.

형처럼 민들레 꽃대를 꺾어 입에 대고 불어본다. 불기도 전에 반은 날아간 민들레지만 날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본다.

벗겨진 고무신에 아이발이 유난히 귀엽다. 막내딸이 딱 경이 나이또래 같아 더욱 공감이 간다.

노오란 유채밭이 인상적이다. 한 폭의 그림 같아서 아이와 한참을 보고 이야기했다.

엄마는 이 색깔이 너무 이쁜데 어때??” 아이도 자기도 노란색을 좋아한다며 엄마랑 나중에 이곳에 가보자고 한다.

 

형은 혼자서 가 버렸어요라는 말이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구절이다.

이 말 속에는 형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함축되어 이런 이쁜 꽃들과 놀이를 형과 같이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되뇌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집에 돌아온 경이는 할머니와 눈 맞추며 안부를 묻는다.

아까부터 몰래 뒤에서 쫓아오고 있었던 형의 모습도 보인다.

이 책을 보며 우리아이들 같아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막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언니 방으로 들어가 언니들을 찾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이제 조금 컷 다고 엄마가 없을 땐 언니가 보호자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같이 어울려 자란다는 것은 큰 축복이고 기쁨이다.

이 책을 보며 한번더 느끼게 되는 행복이 절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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