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김개미 동시집
김개미 지음, 최미란 그림 / 토토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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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시 김개미(이안)/그림 최미란

토토북

      

시인 김개미님의 묘한 매력에 빠지는 시간이었다.

이 책의 시인 이안(가명 김개미)님은 모든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랑 같았지만 이것을 어떻게 글로 이끌어 내었느냐가 다른점으로 다가온다.

책의 마지막 부분 에필로그에는 김개미님은 정말로 다른 시들도 무척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글귀에서 그의 생각이 담뿍 담겨있어서 기분좋아지는 글이라 느낄 수 있었다.

딱 두줄의 시이지만 이것이 전문이다.

선생님이 덜 무서워졌다.

선생님이 방귀 뀌는 걸 봤다.

아이스러운 표현에서 한번 피식 웃음이 나온다.

동시의 표지 제목인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왜 이런 제목이었을까 이이랑 궁금해 했었는데 이 글을 읽고 서로 공감 만배였다.

"엄마도 저런 생각 무척 많이 들었는데 여기에 이렇게 써 있으니 너무 솔직하게 표현되어있어서 민망스러운걸??" 했더니 아이도 웃는다.

엄마 냄새

얼마 전까지 만해도 줄곧 아이들을 저녁 늦게까지 떨어뜨려놓고 내가 늦게 집에 들어갔었다. 이 글을 보니 우리 아이들이 생각이 난다. 정말 저랬을 것만 같아서 한번읽고 또 한번 글을 더 읽어 내려갔다.

아이의 눈물이 흐를 때 엄마도 마음으로 울었다고...이야기 해주고 싶어진다.

노란 당나귀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은 내가 이해를 못할 때가 참 많다.

그럼에도 아이에게 묻는다.

 

이건 개구리구나?”

아닌데 토낀데 엄마!”

아 그럼 토끼가 하트풍선을 들고 있구나??”

아닌데 하트 요술봉인데!”

헛다리 짚을때가 많으면서도 궁금해서 못참는 건 어쩔수 없나보다 싶었다.


아이의 생각을 어른의 잣대로 좌지우지 하는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툭툭 내뱉는 별것 아닌 말투에서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이 동시 또한 나를 되돌아보는 아이를 한번더 생각하게 하는 동시이다.

 

짧지만 깊은 뜻 있는 이야기 동시집은 읽을 때 마다 새롭고 재미있다.

아이들에게 긴글의 문학책만 편식하듯 건네줄게 아니라 이러한 소소한 재미를 가진 동시집을 건내주는 건 부모가 할 수 있는 작지만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아이도 나도 김개미님의 팬이 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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