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키드의 추억
신윤동욱 지음 / 개마고원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1. 당황함

  처음에 <스포츠 키드의 추억>을 보고 스포츠와 인생을 절묘하게 조합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서평단에 신청을 해서 이 책을 공짜로 받게 되었을 때 무척이나 설레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스포츠에 대한 책이었다. 스포츠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한 나로서는 어찌해야 될지 안절부절 못 했다. 그러다가 서평을 써야 했기에......처음부터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2. 무지함

 우선 이 책은 나처럼 스포츠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이 보면 무지하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렵지 않고 소설 읽듯이 줄줄 읽어 내려갈 수가 있다. <물론 가끔은 터져 나오는 선수들 이름들로 인하여 지식검색을 하게끔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는 내가 정말 무지해서 그런 것이다.>




3. 떠올림

 나는 스포츠가 솔직히 무섭다. 1등이 아니면 안 되는 세계. 알고 보면 세상의 그 어떤 일도 1등만을 기억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 중에서 스포츠에 대한 생각은 좀 더 강했다. 그러던 나도 월드컵때만은 예외였다. 지인들과 함께 대학교 운동장에서 시청광장에서 사람이 가득한 맥주집에서 열광하던 나는 이미 스포츠를 기다리고 또 열광하는 이 작가와 같은 사람이기도 했었는데. 월드컵은 나로 하여금 스포츠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꾸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 이후로 축구 경기장, 야구 경기장에 가서 사람들과 함성도 질러보고 감탄하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4. 인내함

  <오래 뛰는 언니들이 좋다> <애거시의 아름다운 파이널> 등에서 보면 1인자만을 기억하는 스포츠에 대해서도 나 역시 비판적이다. 스포츠의 세계가 동적이고 화려한 붉은 색 같은 이미지로만 생각했던 나에게 이 책은 생각을 바꾸게 해 주었다.




5. 추억함

배구는 아름다운 스포츠다. 농구가 숨 가쁘게 공수가 바뀌고 끊임없이 골이 터지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라면, 축구가 결정적인 한 장면으로 승부를 가를 수 잇는 통쾌한 경기라면, 배구는 인간 신체의 아름다움을 우아하게 드러내는 스포츠다.  

그만큼 스파이크는 신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더구나 배구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게임이어서 몸싸움이 없다. 스파이크의 아름다움은 몸싸움이 없는 경기라는 배구의 결점을 배구의 장점으로 바꿔놓았다.                                      -148, 149쪽




우선 ‘배구’. 스포츠를 즐기지 않았던 나에게도 고교시절의 ‘배구’는 오랜 추억으로 남아있다. 평소에 수줍은 듯한 미소이지만 경기 때만큼은 카리스마가 있고 성실한 배구인 김세진 선수와 강인한 힘과 멋진 모습을 가진 신진식 선수, 후위공격의 예술인 후인정 선수들은 ‘낙엽만 굴러도 까르르 웃던’ 고교시절의 추억이다.




그 다음 ‘농구’. ‘마지막 승부’의 폭발적 인기로 인해 관심을 가지고 보았었는데...이 작가와 마찬가지로 ‘프로’로 바뀐 후로 보지 않고 있다. 아직은 내 맘이 그런가 보다.




그 다다음 ‘테니스’. 우연히 텔레비전을 켜다가 보게 된 사람....<애거시> 해설자가 자꾸 ‘아가씨, 아가씨’라고 하는 발음 때문에 웃기도 했던...... 운동하는 사람이 저렇게 예뻐도 되냐고 친구랑 눈을 떼지 못했었다. 물론 나중에는 머리가 빠져 머리를 밀기까지 했지만........그러고는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5. 아름다움

  <정말 이 나라엔 기적도 많군> 부분에서는

김연아의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사건을 예로 들어 우리나라의 기적적인 승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연아의 모습을 봤는데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만 했지. 그것이 스포츠라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다....아......스포츠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




6. 스포츠란

  나의 무지에서 출발한 이 책과의 여행은 즐거웠다.

스포츠란 무지에서 출발하여 생각을 떠올리게 하여 인내함을 배우고 다시 아름다운 시절의 추억으로 나를 인도해 주는 것이다. 또한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다. 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

<여름 휴가 땐 축구를 읽자>라고 했는데. 나도 이 책을 통해 스포츠를 읽어버렸다.




7. 그 후로 오랫동안(이 책의 형식을 모방함)

이 책의 구성이 자유로워서 좋은 점도 있는데, 좀 더 체계적으로 할 필요도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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