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들이 드러난 여자들의 비루한 일상…도저히 사랑할 수 없다. 하지만 오히려 선명하게 피켓에 붉고 검은 글씨를 쓴다.글씨들은 힘있고 처연하게 온 세상을 향한다.정보라 작가님 인터뷰에서 언급 된 것을 보고 바로 읽었는데 러시아라는 나라 예술은 어떻게 죄다 작고 섬세한 삶의 궤적을 우주적 힘과 진리로 이끄는지 모르겠다. 넘나 멋진 것이다!!
처음 책을 잡고 시작을 넘기다 말았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법원 등에 취재를 다니며 살인을 저지른 아이들 아무렇지 않아 놀랍다는 작가 인터뷰도 생각났다. 다시 읽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잔혹함을 직시하는 법,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법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불행과 폭력, 죽음이 단순히 재미삼아 전시되는 이야기들은 끝까지 보면 기분이 상하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는 작가의 메마른 것 같은 문장 속에 연민이 베어있는 것이 느껴졌다. 어떤 결론을 선택했더라도 그 느낌은 같았을 것 같다.결론은 작가님 전작들도 읽어봐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