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런 큰 제목을 쓸 수 밖에 없다.어느날 내가 생겨난 후 비로소 나에게도 세상이 펼쳐졌지만 그 세상도 우주도 아무것도 없던 어느날 태어난 것이고... 이 그림책은 억겹 세월 동안 반복되어 온 생명의 길을 담담하게 노래한다.해맑은 그림을 보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엉터리라서, 아름다워서, 아파서, 사무쳐서...뾰족뾰족 일어난 삶의 순간들이따뜻한 공기로 어루만져져 곱게 드러눕는 것 같다. 우리 삶의 무수한 경험들은 책 안 가득 찍힌 작은 점들이 되어정성껏 자리잡고 있다.그래서 마지막 장을 넘기고 책을 덮을 때면우주에 던져진 채 버텨내야할 누군가는위로가 되는 순간을 경험한다.이 작은 그림책은 우리 곁에 문학이 존재해 온 이유를 소곤소곤 증명하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