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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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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자들도 작가 성향을 따라 가는 거 같아요. 박상영 작가님 소설책 사러 오는 분들은 밖에서 부터 텐션이 느껴져요. 목소리도 크고 밝고 엄청 신나 있어요." 

독서모임 때마다 많은 책을 추천해 주시는 정서점님의 이 말이 꽤 오래 맘 속에 남아 있었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가볍게 툭툭 내뱉듯 쓰여진 소설은 책장이 술술 넘어가 금세 마지막장에 도달한다. 

한동안 책을 멀리했던 사람들이 다시 독서를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막상 리뷰를 쓰려고 생각해 보니 소설 속에는 낙태, HIV 등이 다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유쾌하다"이다. 

가볍고 유쾌한 소설을 읽으며, 나는 이 자전적 소설을 쓴 작가 또는 주인공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에 자꾸 얼굴이 화끈거리고 반성하게 됐다.






나는 그런 외로운 마음의 온도를, 냄새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 P90

당신이 맛보고 있는 건 우럭, 그러나 그것은 비단 우럭의 맛이 아닙니다. 혀끝에 감도는 건 우주의 맛이기도 해요. - P105

네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네가 걷고 싶은 길을 너의 속도로 걷는 게, 너만의 세계를 가진 아이라는 게 그렇게 섭섭하고 무서웠다. - P175

그래서나 그러나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그러거나 말거나, 너였다고. 나는 그 말이 좋아서 계속 입 안에 물을 머금듯이 되뇌었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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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되려고 기를 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우리 모두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되되 더 뛰어나려고 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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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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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줄거리를 더듬어 보면 분명 우울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가슴 따뜻해지고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지는 소설이다.


아직..책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이별하기 너무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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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자매결연학교 학생으로 만나게 된 일본인 친구 쇼코.

독일에서 만난 베트남 가족(응웬 아줌마, 호 아저씨, 투이).

전쟁고아로 주인공 집에 더부살이한 사촌 순애언니.

프랑스 수도원에서 함께 자원봉사를 한 케냐에서 온 한지.

내가 가장 동경하고, 또 나를 가장 아껴준 노래패 선배 미진 선배.

광화문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를 보러 온 엄마와 딸 미카엘라.

맞벌이 하는 딸 영숙을 대신해 외손녀 지민을 키운 외할머니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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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조롱하고 차별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삶은 얼마나 공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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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웬 아줌마는 나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봤다. 한국에서 다니던 학교는 어땠는지, 베를린에서의 생활은 만족스러웠는지, 바다를 가보았는지, 한국의 바다는 어떤 색인지, 가장 좋아하는 독일 음식은 무엇인지. 아줌마의 질문은 공부는 잘하냐, 왜이렇게 키가 작냐, 커서 뭐할거냐 물어대는 다른 어른들의 것과는 달랐다. 진심 어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기쁨에 나는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오를 때까지 아줌마 앞에서 떠들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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