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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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ㅁ I said to_ 작가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통하여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내가 가진것을 치즈라고 본다면, 그 치즈는 나에게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치즈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결코 나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린 지금의 상황이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치즈를 가진자는 행복하다. 그 행복이 누가 깨지기를 원하겠는가? 그러나, 어느날 그 치즈가 없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치즈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나날을 통하여 치즈는 사라져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매일 체크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자만이 새로운 치즈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면 우린 절대 어딘가에 숨겨진 새로운 치즈를 찾을 수 없다. 그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변화를 즐기고 그 변화에 당당히 맞서 준비하자. 준비하는 자에게 새로운 치즈는 더 빨리 나타날 것이다. 이 짧은 이야기를 통해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다. 지금 당장 내 치즈의 상태를 살피고 대처해야한다. 결코 내가 가진 그 치즈는 더 이상 나에게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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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개밥바라기 별_ 황석영_ 문학동네]

ㅁOverview from   _타블로(뮤지션) "사람은 씨팔... 누구나 오늘을 사는 거야"라는 대목에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목마르고 굶주린 자의 식사처럼 맛있고 매순간이 소중한 그런 삶"을 말하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시큰했다. 우리 한때, 아프고 힘들지 않았다면 어떻게 지난날을 '축제'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갈 길을 놓고 갈등하고 고민하던 내 십대의 나날들이 떠올랐다. 준이를 좀더 일찍 만났더라면 나는 조금 덜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87_독감이라도 걸려서 하루나 또는 이틀쯤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빈둥거리던 날 우리는 은근히 놀라게 됩니다. 다른 아이들이 차가운 아침공기 속에 입김을 하얗게 뿜어대며 종종걸음으로 등교하는 모습을 창 너머로 훔쳐보며 저것이 내 꼴일 텐데, 하며 놀라지요.

89-90_이를테면 저는 고등수학을 배우는 대신 일상생활에서의 셈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주입해주는 지식 대신에 창조적인 가치를 터득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저는 결국 제도와 학교가 공모한 틀에서 빠져나갈 것이며, 세상에 나가서도 옆으로 비켜서서 저의 방식으로 삶을 표현해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저의 자퇴 이유입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여러가지 좋은 영향을 주셨고 이해해주리라 믿습니다.

인호_ 사정회에서 가차없는 퇴학이 결정되었다더군. 다른 학교로 전학도 못 가게 된 거야. 차라리 잘 됐지 뭐. 내가 하고싶었던 건 고향집에 내려가 어머니하고 꽃을 기르는 일이었어. 그래, 내 꿈은 별게 아니었다구. 조경사가 되면 근사할 거야. 구름 같은 푸른 가지를 하늘 꼭대기까지 뻗치고 서 있는 삼나무와, 몸집이 시뻘건 황토의 속살 같은 홍송을 온 벌판에 심을 거란 말야.

상진_야 상진아, 뛰어내릴까? 인호가 바로 옆칸의 층계에서 외쳤고 나도 맞받았다. 너 먼저 뛰면 나두 간다. 나 혼자 뛰구 나서, 니가 안 오면 나만 손해잖아. 그럼 하나 둘 셋, 하구 같이 가는 거다. 숫자를 세는데 기차 바퀴 소리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았다. 철교가 끝나고 땅위로 올라오는 소리. 잠깐 정적이 우리를 둘러싸는 듯 했다.

정수_ 나는 황혼빛이 사라지기 전에 스케치북에다 난간에 기대어 바다를 바라보는 준이와 인호를 재빠르게 스케치했지. 그리고 그림 한귀튕이에 주워들은 시 한구절을 연필로 써넣었어.

"내가 알고 있는 것, 나의 것, 그것은 끝없는 바다. 스물한 살, 나는 거리의 생활에서 도망쳐나왔지. 선원이 되었고 배 위에는 일이 있었다. 나는 놀랐지, 그전에는 생각만 했어. 배 위에서는 바다를 보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바다를 보는 거라고."

239_ 주위가 어둑신해지고 가게에 불이 켜졌다. 누군가 나온다. 미아가 가게의 의자에 쪼그려 앉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돌아섰다. 뒤에 미아를 만났을 때 그날 내가 그녀의 뒤를 따라 집 앞까지 갔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거의 두어 시간 동안 집 앞에 서 있었다는 얘기도 물론 하지 않았다.

미아_ 내가 준이를 사랑했던 걸까? 아마 그랬을 거야. 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적극적이지 않았다. 나는 처음부터 그가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혀 있었다고 느꼈다. 만나면 언제나 나 혼자서 떠들었다.

259_뭘 하러 흐리멍텅하게 살겄냐? 죽지 못해 일하고 입에 간신히 플칠이나 하며 살 바엔, 고생두 신나게 해야 사는 보람이 있잖어.

270_어라, 저놈 나왔네. 대위가 중얼거리자 나는 두리번거렸다. 그가 손가락으로 저물어버린 서쪽 하늘을 가리켰다. 저기...... 개밥바라기 보이지? 비어있는 서쪽 하늘에 지고 있는 초승달 옆에 밝은 별 하나가 떠 있었다. 그거 덧붙였다. 잘 나갈 때는 샛별, 저렇게 우리처럼 쏠리고 몰릴 때면 개밥바라기. 나는 어쩐지 쓸쓸하고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ㅁ작가 Said to_  나는 이 소솔에서 사춘기 때부터 스물한 살 무렵까지의 길고 긴 방황에 대하여 썼다.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끊임없이 속삭이면서, 다만 자기가 작정해둔 귀한 가치들을 끝까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전제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너의 모든 것을 긍정하라고 말해줄 것이다. 물론 삶에는 실망과 환멸이 더 많을 수도 있지만,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는 어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다. 그들은 네가 다른 어떤 일을 더 잘하게 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ㅁMy review_ 나의 젊은 날, 나는 무엇을 위하여 내 젊음을 써버렸는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 질문하던 나의 사춘기 시절은 어느새 먼 기억속의 멜로디 처럼 아련하다. 그 시절 나에겐 꿈이 없었다. 무엇이 되고 싶지도 무엇을 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다. 단지 이 시간을 적절히 떼우고 지나고 나면 어른이 될거라고. 어른이 되면, 마치 날개를 단 것처럼 훨훨 자유로워 질거라고 여겼다. 아깝다. 나의 그 시절이. 되돌아 갈수도 없고 되돌릴 수도 없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 개밥바라기를 읽으며 일탈을 서슴없이 행하는 그들의 무모한 도전이 불안하면서도 얄팍하게나마 대리만족을 한듯하다.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라고 말하는 준이와 그의 친구들을 통하여 난 그 시절의 일탈을 꿈꾸던 나를 위로한다. 그리고 내 아이에게 네가 꿈꾸는 인생을 멋지게 살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그 아이가 어떤 일을 더 잘하게 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_20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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