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서점을 닫는다…… 아직 서점 일을 오래 한 건 아니지만, 책방을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주저할 것같아요. 이 공간이 탄생한 걸 반겨준 동네 사람들, 해운대에 책반이 생겨서 좋다고 응원해준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분들의 환한 얼굴을 생각하면 문 닫기를 망설이겠죠.
혼자 조용히 들어와 찬찬히 책을 살펴보고는 주섬주섬쌈짓돈을 꺼내 시집 한 권을 사가는 학생의 단정한 뒷모습, 혼자 와서 책을 살 때는 몰랐지만 다음에 애인과 함께 와서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어떤 이의 목소리, 아가를 안고 행여 깰까 봐 빠르게 각자 원하는책을 한 권씩 고르던 젊은 부부의 서두름.….
제가 여기에서 목격하는 사랑스러운 것들 때문에 그만두는 건 힘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