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닮은 저돌적이고 풋풋한 동주의 고백이 나를 두드렸다.
"너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 너를 더 알 수 있는 기회."
동주가 조곤조곤 덧붙였다. 둑이 무너지듯 허술했던 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지은의 마음을 좀 무시해도, 아이들이 좀 숙덕거려도, 동주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나를 죽일 듯한 눈빛으로 쏘아봐도 동주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견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것들을 견뎌 보고 싶어졌다. 나 또한 동주와 친해지고 싶으니까. 더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