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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버스야, 안녕 ㅣ 즐거운 동화 여행 82
조연화 지음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8년 12월
평점 :

이번에 소개해 드릴 가문비 도서는 초등 도서
초등 교과연계 추천도서 노란 버스야, 안녕입니다.

초등 교과 연계도서인 이 책은 2학년, 3, 4, 5, 6학년 교과연계 도서이기도 하답니다.

작가의 말을 살펴보면 이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통학버스 갇힘 사고로 힘들어하는 이야기는
한 꼬마가 겪은 실화랍니다. 정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는 뜻이죠.
시은이 외에 나머지 가족들의 이야기와 시은이의 언니 채은이 친구 한별이 이야기는 작가가 설정한 것이랍니다.
엄청 더웠던 작년 여름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갇혀서 죽은 아이들 이야기가 뉴스에 나왔었죠.
저희 남매는 통학버스를 타고 다니지는 않지만 혹여라도 차에 갇히게 되면
클랙슨을 누르라고 알려주었어요.
그렇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미리 이런 사고들이 나기 전에 저런 안전교육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설정한 이야기라지만 정말 실제로 비일비재로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나 가득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서글펐던 노란 버스야, 안녕이었답니다.

책의 차례입니다.

유치원 졸업반 시은이가 유치원 버스에서 하원하는 걸 기다리는 건 항상 언니 채은이의 몫이랍니다.
아빠는 회사일 때문에 서울에 계시고, 엄마는 일을 다니시거든요.
유치원 버스가 도착하고, 내려야 할 시은이가 내리지 않고, 선생님 손에 이끌려 문 앞으로 나옵니다.
멍한 눈, 얼어버린 득한 얼굴빛, 차량 계단을 내려서는 불안한 걸음걸음
분명 시은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지만 선생님은 아무 말 없이 떠납니다.
집에 와서 겨우 이야기를 하는 시은이
유치원 버스에서 깨어 보니 아무도 없고, 문도 잠겨 있었다는 겁니다.
다행히 지나가시던 할머니가 시은이를 보고 유치원 버스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해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시은이
그런데 유치원 버스 운전 시가는 시은이에게 도리어 화를 냈답니다.
시은이 때문에 엉망이 되었다고 계속 소리를 지르면서 말이죠.
그날따라 퇴근이 늦는 엄마

다음날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시은이가 유치원 버스에 갇힌 일로 상담을 하러 옵니다.
선생님들은 엄마에게 몇 가지 물어 보고 아이가 괜찮다고 합니다.
딸이 우유도 마시고, 부드럽고, 미소도 잘 짓고라고 하면서 말이죠.
정말 어이가 없죠.
아동보호 전문기관이라는 곳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저런 식으로 형식적이랍니다.
정말 아이를 걱정하는 맘이 없더라고요.
저도 나라에서 운영하는 아동 상담사와 만난 적이 있는데
어떤 사건을 두고 한다는 말이 저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답니다.
아이의 심리를 공부했다는 사람이 한 말이랍니다.
시은이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립니다.
엄마는 유치원에 가고, 원장은 처음에는 그런 일 없다고 하더니, CCTV 확인하자고 하니까 그때야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병원을 데려가지도 않고, 그냥 유치원에 두었답니다. 병원을 데리고 가서 혹여라도 소문나면 유치원 원생이 떨어질까 봐 말이죠.
휴~
예전에는 드라마를 보면 저건 어디까지나 드라마라 가능한 이야기야라고 했던 일들이
요즘 드라마를 보면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되어 간다죠.
현실은 드라마 보다 더 한 일이 많으니까 말이죠.
너무 속상했던 채은이는 유명 가수 페이스북에 시은이 일을 올립니다.

시은이는 점점 더 공격적이 되고, 유아처럼 퇴행 현상도 보입니다.
언니에게 잼 바른 토스트를 집어 던지기도 하죠.
언니인 채은이도 아직은 아이인데 속이 상합니다.

채은이가 유명 가수 페이스북에 올린 이야기가 소문이 퍼져 기사화까지 되는데요.
통쾌한 채은이와는 달리 부모님은 오히려 채은이의 행동을 나무랍니다.
부모님은 조용히 넘어가야 시은이도 빨리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데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거죠.
시은이의 이상 행동에 엄마 아빠는 큰 병원에 가기로 하고

시은이의 이야기를 기사로 알고 있던 큰 대학병원 소아정신과 교수가 만나주겠다고 합니다.
상담 결과 시은이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답니다.
힘든 일을 겪으면, 그때의 공포와 두려움을 아주 오랫동안, 때로는 평생 느낄 수도 있다는 거죠.
시은이의 경우는 심하면 버스를 타지도, 버스를 보지도 못한답니다.
6개월 이상의 정기적인 상담, 약물, 놀이 치료가 필요하고,
앞으로 공격성이 더 나타나고 예민해질 수 있으며, 퇴행 현상이 올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말씀 하시는 교수님

피해자 진술을 위해 경찰서에서 진술을 해야 하는 시은이
경찰서로 진술하러 오라는 걸 엄마가 사정해서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진술 시간이 길어지자 채은이는 궁금해서 문틈에 귀를 갖다 되보니,
모른다고 하고, 대답을 안 하는 시은이에게 계속 질문을 하는 어른들
어른들도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누구나 떠올리기 싫고, 이야기하기 싫은 법인데
그걸 아이에게 강요하는 어른들..... 바보인가 싶다가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에 또 한 번 가슴이 답답합니다.
화가 난 채은이는 시은이의 손을 잡고 나와 버리고, 다행인지 진술을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합니다.

시은이와 채은이 채은이의 친구 한별이가 놀러 가려고 나서다가
놓고 온 물건을 가질 간 사이 채은이에 집 앞에는 유치원 원장이 서 있습니다.
유치원 원장은
원생이 줄어서 손해가 크다며, 치료비를 요청한 시은이 부모님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버스에 갇혀 죽어도 자신은 책임이 없답니다.
자신은 서류상 원장이 아니기 때문이죠.
기사하고, 인솔 교사만 벌금 몇 푼 물면 끝나는 일이랍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아나면서
시간이 지나면 이런 사건은 잊혀진다고 하죠.
이 글을 읽는 내내 화가 났지만 더 화가 났던 건 다 맞는 이야기라는 거죠.
우리나라의 법은 통학버스에 갇혀 아이가 죽었어도 징역도 짧고, 금방 잊히죠.
이런 일이 금방 잊혀 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하고,
언론도 지속적인 기사를 내야 할 텐데 말이죠.
한창 통학버스에 갇혀 죽는 아이들 사고가 많자 법적으로 안전을 위한 조치를 한다고 뉴스에 많이 나왔지만
그 이후로는 어찌 되었는지 나오지도 않네요. ㅠㅠ
여튼 엄마는 이일이 페이스북에 올린 채은이 탓이라며 채은이에게 화를 냅니다.

식당에서 유치원 버스기사와 비슷하게 생긴 직원을 본 시은이가 흥분을 하고,
유치원 버스기사가 화도 자주 내고, 버스가 멈추기도 전에 문 열고, 빨리 달리고 했던 일을 이야기하는 채은이
도리어 엄마는 채은이에게 화를 냅니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고 말이죠.
결국 채은이는 집을 나갑니다.
마트를 돌아다니던 채은이는 시은이 걱정에 집으로 가고,
건널목에서 잠옷만 입고 서 있는 시은이를 만나게 되는데요.
때마침 노란 학원 통학버스가 나타나고 건널목에서 멈춰버린 시은이를 감싸는 채은이
시은이를 따라 나온 부모님 덕분에 건널목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채은이와 시은이
이 일로 시은이의 부모님도 변화합니다.
참교육부모회의 연락을 피했던 엄마는 유치원 안전사고 예방 운동에 함께 참여하겠다고 합니다.
아빠는 가족들 곁에 있기 위해 발령을 신청했고요.
엄마는 일을 그만두겠다고 하지만 채은이는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합니다.
시은이가 방에서 본홍책가방을 메고 나옵니다.
두 밤만 자면 언니처럼 학교에 간다고 좋아합니다.
시은이는 건강해 지겠죠??
이일로 시은이와 채은이의 우애도 깊어 지고, 가족의 사랑도 단단해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