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화당의 여장부, 박씨 - 박씨전 처음부터 제대로 우리 고전 3
김영미 지음, 소복이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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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북스의 처음부터 제대로 우리 고전 시리즈 세 번째

교과연계 고전소설 피화당의 여장부, 박씨를 소개해 드려요.

처음부터 제대로 우리 고전 시리즈는 지금 우리 시대에 맞게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고전을 다시 풀어쓴 초등도서랍니다.

길고 장황한 서술은 짧고 명료한 묘사나 대화로 바꾸어 상황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듯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책이랍니다.

뜻이 어려운 옛말은 피하고 명확하면서도 쉬운 일상적인 말로 대체해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답니다.



지금으로부터 사백여 년 전, 조선 인조대왕 때의 일이랍니다.

한양 도성 북쪽에 있는 안국방 마을에 이득춘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득춘은 일찍부터 공부를 잘해 재상ㄷ이라는 높은 벼슬자리에 오른 뒤

임금님을 잘 모시고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펼쳐 널리 이름을 떨쳤지요.

득춘의 아들 시백도 아버지를 닮아 총명하고 영리했으면, 외모는 장수처럼 늠름했답니다.

득춘은 바둑을 두고, 퉁소를 불고, 낚시하기를 좋아했는데

주변에서는 견줄 사람이 없을 만큼 실력이 뛰어나

함께하며 마음을 나눌 벗이 있었으면 했답니다.

어느날 득춘에게 낯선 사람이 찾아와 재워달라고 청을 하는데

득춘은 보통사람이 아님을 깨닫고, 그에게 자신의 집을 찾는 연유를 물으니

평소 산속에서 바둑을 두고 퉁소 불기를 좋아하는데

득춘의 뛰어난 실력이라는 소문을 듣고 함께 즐기러 왔다고 합니다.

득춘은 박처사와 바둑과 퉁소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지내던 중

처사는 득춘에게 자신의 딸과 아들을 혼인시키고자 이야기를 꺼냅니다.

득춘은 처사가 보통인물이 아님을 알고, 그의 딸로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라 생각되어

혼사를 진행하죠.

금강산으로 박처사의 딸을 맞이하러 가는 득춘과 아들 시백은 드디어 박처사의 딸을 만납니다.



하지만 시백은 박처사 딸의 얼굴을 보고 실망을 합니다.

엄청 못 생긴 외모였거든요.

시백은 못 생긴 부인을 싫어라 하고, 덩달아 득춘의 집안사람들도 시백의 부인 박씨를 미워합니다.

심지어 득춘의 부인이 모부인도 박씨를 싫어하고, 밥도 조금만 주라고 하죠.

부인 박씨는 득춘에게 뒤뜰에 초당을 지어달라고 부탁을 하며 그곳에서 기거하겠다고 하죠.

어느날 전령인 임금님께서 득춘에세 정승의 벼슬을 내렸으니

내일 아침 일찍 대궐로 들어오라는 명을 받게 되지만

갖춰 입고 들어간 조복이 마땅치 않아 근심을 하게 되는데요.

그일을 알게 되자 박씨는 솜씨를 발휘해 멋진 조복을 지어냅니다.

임금은 둑 춘 조복의 수를 보고, 며느리가 박대하고 밥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임금님이 직접 며느리에게 쌀을 하사해서 잘 먹이도록 당부합니다.

득춘은 자신의 아들 시백이 박씨에게 냉랭한 것을 미안해하며

박씨의 부탁을 모두 들어주려고 합니다.

시백은 과거에서 장원급제를 하고, 집안에서는 큰 잔치가 벌어지지만

박씨는 잔치에 끼지도 못했답니다.


어느날 사돈인 박처사가 득춘의 집에 찾아 옵니다.

득춘은 자신의 집에서 박씨가 잘 못 지내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지만

박처사는 득춘이 박씨를 이뻐해주는 것에 감사합니다.

박처사는 박씨에게 액운이 다했으니 그 누추한 허울을

벗으라고 하며 허물 벗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허물을 벗은 박씨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바뀌었답니다.

시백은 아름다운 부인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버렸지만

박씨는 한동안 자신을 박대한 시백에게 냉랭할 따름이었답니다.

시백이 진심으로 사과를 하자 박씨도 그런 시백을 용서하고 두 사람은

진정한 부부가 됩니다.


청나라는 걸핏하면 이웃나라들을 위협하고 국경을 침범해 식량과 재물을 약탈해 갑니다.

청나라에서는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조선에 신기를 가진 신인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객 기홍대를 박씨에게 보내지만 박씨는 기홍대의 정체를 밝히고

혼을 내어 청나라로 다시 쫓아 버립니다.

청나라는 임경업을 피해 한양을 침략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알아챈 박씨는 시백을 시켜이를 임금에게 알리지만 간신배 김자겸이

어찌 여자의 말을 듣는다며 반대를 하고, 결국 청나라의 군사들은 한양까지 도달하고,

임금님과 신하들과 남한산성으로 피신을 갑니다.

하지만 결국 고립된 생활에 지쳐서 청나라에게 항복을 하게 되고,

세자와 대군을 인질로 청나라로 데려갑니다.

박씨는 피화당에서 용골대의 동생 용울대와 군사들을 진법으로 물치치죠.

용울대의 죽음을 알게 된 용골대는 피화당으로 쳐들어 가지만

박씨에게 혼쭐만 당하게 되죠.



임금은 박씨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박씨의 공로를 칭찬하며

정렬부인의 직첩을 내립니다.

청나라와의 전쟁 이후 나라는 태평해졌습니다.

박씨와 시백은 자식을 많이 낳아 번성했지요.

자손들은 조정에 나아가 벼슬을 얻어 수많은 공을 세웁니다.

세월이 흘ㄹ러 박씨와 시백이 나이들어 팔십세가 넘어 이름 모를 병을 얻게 되고,

박씨와 시백은 자식들을 불러

자신들이 죽더라도 슬퍼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납니다.



박씨전에 나오는 몇몇 인물은 조선 시대에 실제로 있었던 인물들이랍니다.

박씨의 부인이었던 이시백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인조 때부터 효종 때까지

이조판서와 영의정 등 높은 벼슬을 지냈답니다.

청나라 장수 용골대도 실제 인물이랍니다.

임경업도 조선 중기의 장군으로 정묘호란 후에 백마산성과 의주성을

쌓아 외침에 대비했답니다.


소설 속에서 나온 청나라의 조선 침략도 실제 사건이라죠.

병자호란으로 조선 조정이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자,

청나라는 1636년 13만여 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해 불과

열흘 만에 한양으로 침공합니다.

인조 임금은 남한산성으로 도망가지만

결국 고립되어 식량이 떨어지게 되고, 혹독한 추위에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자

결국 항복을 하게 됩니다.

남한산성에 지금의 삼전동인 삼전도까지 걸어서 머리를 조아리는 항복 예식을 했죠.

또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인질로 내어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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