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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없는 고양이 ㅣ 즐거운 동화 여행 79
김현정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8년 11월
평점 :

요즘 최강한파, 폭염, 강력한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환경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올랐죠.
얼마전 우리나라 고기잡이 배에서 물고기가 페트병을 배속에 넣었던 모습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죠.
환경을 보호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 보다는 책을 통해 알려 주는게
더 쉽고 아이들에게도 이해가 잘 되겠죠.

초등 교과 연계 도서이기도 한 이 책은 의인화된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어느 순간 환경오염이 그들의 행복한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모습들이 책에 나온답니다.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알게 해주는
수염 없는 고양이는

수염 없는 고양이에는 총 4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수염 없는 고양이
도둑고양이 무리 중에 음악적 감각이 뛰어난 카얀
카얀은 도둑고양이 무리에서 살기보다는 마을의 할머니 집에 있기를 좋아합니다.
어느 날 할머니의 딸이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된통 아픈 후 수염이 다 사라진 카얀
카얀의 음악적 재능은 수염에서 나오는 것이였는데...카얀은 절망에 빠집니다.
음악적 재능이 아니더라도 고양이 수염은 고양이가 살아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카얀을 어릴 적 친구 아띠가 위로해 주고, 먹을 것을 가져다주면서 돌봐 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음식을 가지고 자주 타투던 까치가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려 하자 이를 막는 카얀
비록 할머니 딸에게 맞긴 했지만 까치가 못 먹게 하는 데는 성공합니다.
어느 날 카얀은 얼굴이 가렵다고 하는데요.
아띠의 오빠 둑스가 살펴보니, 수염이 다시 나고 있는 카얀입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카얀 같은 사고를 당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나와 있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최대한 적게 배출하고,
닭 뼈, 생선뼈, 호두껍질, 땅콩껍질, 씨 등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서 버려야 한다는 것 등을 알려준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어느 여름밤의 소동입니다.
해랑이 엄마 아빠는 결혼 10주년 여행을 가고 해랑이를 할머니 댁에 맡겨 놓는데요.
할머니 댁은 와이파이도 없어 심심하기만 한 해랑이는 무섭다면 방에 전등을 키고 자려고 합니다.
그때 박쥐가 불을 꺼달라고 부탁을 해요. 빛 때문에 길을 찾을 수가 없다고 말이죠.
박쥐의 초대로 박쥐가 되어 달빛축제에 가게 된 해랑이는
가로등 불에 가까이 가면 박쥐 날깨의 수분을 빼앗겨 제대로 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모래사장에서 아기 바다거북들이 나오는데요.
달빛을 따라 바다로 가야 할 아기 바다거북들이 엉뚱한 곳으로 향합니다.
그곳은 바로 도로의 가로등
한 아기 바다거북이 차에 치이는 위기의 순간 박쥐떼의 도움으로
살아나고, 차에서 내린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바다로 보내지는 아이 바다거북이
앞으로 해랑이는 밤에 잘 때 무섭다고 불을 켜놓지 않겠죠.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가로등 불이 여러모로 자연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세 번째 이야기는 위험한 놀이터
갈매기 아라는 갯바위로 놀러 갑니다.
그곳에서 만난 까마귀 우야와 먹을 것을 가지고 다투던 중
쇠로 만든 물고기를 먹으려던 아라는 우야의 말에 멈추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버린 그물에 발이 걸려 꼼짝도 못 하게 된 아라
다행히 갯바위로 낚시를 하러 온 마음 좋은 부녀를 만나 풀려나게 됩니다.
빨대가 바다거북이 코에 박힌 사진, 일회용 비닐장갑 안에 갇혀 버린 작은 물고기 등등
바다에서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고통받는 바다 생물들의 사진을 많이 봤는데요.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겠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거미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솔숲에서 거미들이 떠나갑니다.
사람들이 터널 공사를 시작하자 더 이상 솔숲에서 살기 어렵다고 판단해서이지요.
솔숲에 남아 있는 동물들은 인간이 폭탄을 터트리고, 나무를 베고 무섭습니다.
나무 꼭대기에 살던 하늘다람쥐 새끼들이 나무가 넘어지면서 갇히게 되고.
새끼들을 구하기 위해 솔숲 동물들은 힘을 합치는데요.
거기에는 아직 떠나지 않은 왕거미도 있습니다.
왕거미는 동물들이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거미들이 떠났다면 남아 있는 동물들에게
함께 떠나자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참 씁쓸했어요.
사람들이 편해지겠다고 하는 개발로 인해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죽어가고,
집을 잃어 갔을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