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심용희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도 강아지도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다만 사람보다 강아지의 시간이 짧기 때문에

우리 곁에서 떠나가는 시간이 더 빨리 찾아온다.



나는 이 책을 현재 함께하고 있는 '우리'와 '두리'가 머지않은 미래에

내 곁에서 떠나갈 것이기에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싶어 읽게 되었다.

그러나 글을 읽을수록 십 년도 더 지난 과거의 함께했던

'사랑이'와 '별나'가 머릿속에서 떠올라 너무 마음이 아팠다.



어린 시절 나의 철없는 마음을 나눴던

친구들과의 이별을 제대로 하지 못한 까닭일까.

더 해주지 못한 것이 생각났고

보호자로서 지켜주지 못했던 일들이 후회됐다.

이제서야 이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작가는 아마 책을 통해 나처럼 반려동물과 제대로 된

이별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글을 써 내려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반려동물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상실감과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위로하고 많은 반려인들이 조금이나마 덜 후회할 수 있도록

노화가 진행되는 반려동물을 보살피는 방법과 그들의 입장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글들을 이 한 권에 담아내었다.



글들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다.

과거의 반려동물과 현재의 반려동물 모두가 생각나 감정이 복받쳤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현재 곁에 있는 우리와 두리에게라도

내가 좋은 보호자가 되기 위한 다짐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도 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인들은 진심으로 꼭 한 번 읽어두면 좋겠다.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순간이 영원하지 않기에 천천히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서.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 주는

우리와 두리에게 더 좋은 보호자가 되어줘야겠다.

그리고 천천히 이별을 준비해야겠다.

나와는 다른 속도의 시간을 살아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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