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공부 - 경제 공부, 하루 30분이면 충분하다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고등학교 때 사탐이 아닌 과탐을 배웠고, 대학교에서도 경제학 입문을 수강신청했다가 오티만 듣고 드랍했던 기억이 있다... 경제는 지금까지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올 초에(가능하면 2월 안으로) 독립을 계획하고 있다. 자취 경험은 있지만 이번에 독립하면 본가로 다시 들어오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 그래서 이제는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정말로 경제를 알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의무감으로 읽어 보았다. 사실 내 목표는 경제 천재가 돼서 자산을 불려야지 이런 건 아니었고, 그냥 경제 기사를 읽을 때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경제 공부, 하루 30분이면 충분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다. 표지에는 '경제 공부는 처음입니다만?'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나처럼 정말 경제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맥락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요 경제 용어를 가나다순으로 나열한 방식이라서, 제목 그대로 하루에 30분씩 읽기는 좋다. 매일 조금씩 끊어 읽기에는 편한 구성인데, 각 단어의 설명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꽤나 유명한 사건인 것 같지만, 경제 입문자인 사회 초년생은 볼셰비키 혁명이 뭔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뭔지 모른다... 정말 처음부터 알려주기를 바란 건 욕심이었을까? 기억을 되짚어 보면, 오티만 듣고 드랍했던 경제학 입문의 교재는 '맨큐의 경제학'이었다. 도서관에서 본 맨큐의 경제학이 너덜너덜했던 걸 보고 '경제 학도들에게는 지긋지긋한 책이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 크기도 크고 두께도 정말 어마어마했다. A to Z를 바란다면 그런 전공 책을 읽어야 했던 걸까...

쉽게 쓰려는 노력의 일환이었겠지만, 중간중간 삽입된 처음 보는 경제학자의 이름이나 수없이 많은 국제기구의 이름도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맨 뒤에 주요 단어 찾아보기라는 색인 페이지가 있긴 하지만,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페이지가 아니라 단순 언급된 페이지를 모두 표시했기 때문에 모르는 용어가 나올 때마다 찾아보기에도 약간 무리가 있었다.

물론 이 책이 너무 쉽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경제 공부가 '처음'인 사람이 읽기에는 다소 불친절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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