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서술은 사실을 기록하는 작업이자 사회 변화의 원인과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활동이며 어떤 대상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창작 행위이기도 하다
하라리가 하고 싶었던 말은 어떤 생물 종의 진화적 성공이 그 종에 속한 개체의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농업혁명 이후의 인구 폭발은 사피엔스의 진화적 성공을 증명한다. 그러나 그들이 더 행복해졌다고 단언하기가 어렵다.
교통수단이 발달한 지금은 여러 ‘인종‘이 뒤섞여 사는 지역도 많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생물학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인종‘이 있다고 생각한다. 외모와 피부색은 다르지만 모든 ‘인종‘은 똑같은 지적. 정서적. 육체적 능력을 가진 사피엔스다......사람을 ‘인종‘으로 나누는 것이 의미 없다는 인식은 인류 전체를 하나로 보는 관점으로 연결된다.
역사가 쓰는 사람의 철학과 연구 방법에 따라 얼마나 크게 달라질 수 있는지 새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옳은 역사,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 보여주는 역사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헤로도토스에게 역사 서술은 돈이 되는 사업이었고, 사마천에게는 실존적 인간의 존재 증명이었으며, 할둔에게는 학문 연구였다. 마르크스에게는 혁명의 무기를 제작하는 활동이었고 , 박은식과 신채호에게는 민족의 광복을 위한 투쟁이었다. 사피엔스의 뇌는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지만 뇌에 자리 잡는 철학적 자아는 사회적 환경을 반영한다. 그들은 각자 다른 시대에 살면서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이야기를 남겼다.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려는 욕망이 우리의 본성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이 선택한 사실만 살아남아 후세에 전해진다
개인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행운과 불운에 흔들린다
우리가 옛 역사서를 읽는 것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남긴 이야기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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