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에서 내겨 소설 쓰는 일은 누군가에게 건넬 투박하지만 향기로운 빵의 반죽을 빚은 후 그것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과 닮은 것도 같다. (p. 22)
맛난 빵이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성숙한 삶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빵을 먹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제빵시간은 그렇지 않다. 하나의 빵을 만들기위해 재료준비, 계량, 반죽, 데코레이션 등 녹록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시간이 더 든다. 게다가 노릇하고 찰진 빵을 굽기 위해선 빵 반죽을 잘 숙성시켜야 하므로 상당한 인내와 정성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파티시에가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빵의 퀄리티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작은 빵 하나도 이럴지언데 이보다 복잡한 인생은 어떨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