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만해도 그렇다. 이곳은 인구당 주류제조면허 등록 수는 물론 프리미엄 한주 양조장이 많다. 아무래도 수도권과 가깝고 깨끗한 수질환경이 있다는 최적의 지리적 요건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양조장 수가 많지만 소주나 막걸리만 만들지 않는다. 같은 지역군내에서도 석탄주, 생강주, 송화주, 찹쌀 청주, 복분자주, 메밀술, 심지어 와인까지 각 양조장의 개성을 드러내는 술을 제조한다.
그러나 아무리 각기각색의 특징을 지녔다 해도 술의 기본 폼은 한국술, 즉 한주다.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분명 한국술이 주제인데 왜 생소한 이름의 술이나 와인이 이 책에 한주로 소개되는지에 대해 말이다. 이에 대한 궁금증은 저자의 정의로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싶다.
전통주다. 한주를 한국 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꼭 전통주가 아니더라도 녹색병 소주, 국산 와인, 그밖에 어떤 술이든 국내에서 생산되는 술이면 다 '한국술'이다. 혹은 한국 전통주의 스타일을 따라 외국에서 만드는 술이라면 한주라고 할 수도 있겠다. (p 16)
틀에박힌 개념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것을 수용하고 포합하는 K-POP처럼 포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국술 이 책이 정의내리는 한주인 것이다.
어쩐지 이는 퓨전 전통 문화가 활발한 현대사회에 잘 맞는 개념인 것 같다.
한주가 한국'만'의 전통문화라는 착각은 하지 말자. (p.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