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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고양이의 비밀
최봉수 지음 / 비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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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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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없는 삶 읻다 시인선 5
페터 한트케 지음, 조원규 옮김 / 읻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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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가능성과 지평을 새 지반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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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 칸트 3대 비판서 특강 인간 3부작 1
백종현 지음 / 아카넷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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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메니데스 이래 철학은 존재론이다. 비록 파르메니데스 스스로가 존재론의 아버지이지 "존재"의 아버지(호메로스의 "일리아스", 1권 68에서 72절 참조)는 아닐지라도 말이다. 우리는 철학사 시간에 줄곧 소피스테스의 등장으로 인해 존재론에 인간학적 전회가 이루어졌다고 배웠다. 그 결과가 플라톤의 이데아론이다. 굳이 플라톤에 대한 파울 나토르프의 신칸트주의적 재전유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우리는 칸트가 그랬던 것처럼 이미 플라톤에게 있어서도 "인간"이 "존재론"의 핵심 주제로 부상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책의 제목으로 삼아 포문을 열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쩌면 칸트에게는 이 물음만이 학문Wissenschaft으로서의 철학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물음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칸트가 나눴던 방식대로 이 물음을 크게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행해야만 하는가?" "나는 무엇에서 흡족함을 느낄 수 있는가?" 또는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 라는 세 물음으로 분할하여 칸트의 철학에 접근한다. 각각 칸트의 3비판서인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에 상응하는 물음이다. 이 세 강의 모두에 대해서 평을 하는 것이 저자의 노고에 대한 독자의 응당한 예우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머지 두 비판서에 대해서는 서평자가 너무나도 무지하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칸트 철학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저술이 "순수이성비판"인 바, 한정된 지면을 고려해볼 때, "순수이성비판"에 국한하여 촌평을 적어볼까 한다.

친절하게도 저자는 칸트의 생애에서 당시의 계몽주의적 흐름에 이르기까지의 철학사적 배경을 칸트의 비판철학과 결부지어 어렵지 않게 설명한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난해하기로 악명높은 칸트의 철학에 어렵지 않게 다가가게 하지만, 동시에 몇몇 독자들의 경우 "상식"과도 같은 자명한 내용으로 여겨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이렇게 길고 긴 예비적 설명을 거쳐 저자는 93쪽에서 비로소 칸트의 초월철학Transzendental-Philosophie에 대해 본격적으로 강의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칸트에게서 "시간"Zeit과 "공간"Raum이 "존재"의 가능한 조건이라 말한다. 이러한 말씀은 크게는 동의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로 하여금 의문을 제기하게끔 한다. 왜냐하면 칸트는 시간과 공간에 포섭되지 않는 물자체das Ding an sich를 "대상 없는 텅 빈 개념"Leerer Begriff ohne Gegenstand, 다시 말해 사유된 존재ens rationis로 이해하는 까닭이다.("Nichts, d. i. ein Begriff ohne Gegenstand, wie die Noumena, die nicht unter die Möglichkeiten gezählt werden können, obgleich auch darum nicht für unmöglich ausgegeben werden müssen, (ens rations)" B 347.) 그런 한에서, "시간"과 "공간" 상에 있지 않다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은 다소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대중을 대상으로하는 강의의 특성상 저자가 훨씬 엄밀하고 전문적인 표현인 Dasein이나 ens reale 대신 "존재" 라는 낱말을 사용했다고 보는게 타당한 바, 참작의 여지는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이어서 저자는 칸트의 그 유명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다시 말해 경험 일반의 가능한 조건으로부터 경험 대상의 가능한 조건을 규정하는(B 197, A 158) 사유의 전환에 대해, 또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서 가장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부분인 "순수지성개념의 연역" 에 대해 강론한다. 칸트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대상을 파악할 때에는 언제나 하나의 단일성 속에서 대상을 파악한다. 즉 우리는 사과를 파악할 때, 단순히 "빨간색" "원형"으로 파악하는게 아니라, 이러한 여러 요소들이 통일되어 있는 "하나의 사과"로서 파악하는데, 이 때 우리는 사과를 순수지성의 열 두 범주로 포섭해서 파악한다. 왜냐하면 만약 어떤 대상을 순수지성의 범주를 통해 파악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런 내용도 없는 까닭일텐데,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사과를 "하나의 사과"로서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한 까닭이다. 따라서 순수지성개념들은 한낱 자의적인 개념이 아니라, 경험 대상의 가능한 조건으로서 객관적 타당성을 갖는다. 이를 저자는 일반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칸트의 초월적 연역을 어렵지 않게 풀어서 설명한다. 이는 비단 일반 독자 뿐 아니라 칸트 철학 전공자에게 또한 칸트의 초월적 연역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말할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난해한 칸트의 철학을 설명하는 저술인만큼 철학에 무지한 논평자로서는 큰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칸트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하였다. 그러나 아쉬운 점 또한 있다. 저자의 스콜라 철학에 대한 인식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칸트는 동일한 '초월철학'이라는 말로써 전혀 다른 내용을 지칭함으로써 '옛사람들의 초월철학'을 무효화하고 있는 것이다."(본서 123쪽) 저자가 이렇게 말한다면, 단순히 "옛사람들의 초월철학"에 대한 그릇된 평가를 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칸트가 "transzendental' 이라는 낱말을 구태여 사용하는 이유를 충분하게 해명해주지 못하리라 본다. "경험 대상"에서 "경험 대상의 가능 조건으로의 소급"은 칸트 초월철학만의 특징적 표지는 아니다. 이를테면 요하네스 둔스 스코투스는 그의 주저인 "Ordinatio"의 제 1권 제 3구별, 제 1부, 제 1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aut aliqua 'perfectio simpliciter' habet rationem communem Deo et creaturae, et habetur propositum, aut non sed tantum propriam creaturae, et tunc ratio eius non conveniet formaliter Deo, quod est inconveniens; aut habet rationem omnino propriam Deo, et tunc sequitur quod nihil attribuendum est Deo, quia est 'perfectio simpliciter', nam hoc nihil est aliud dicere nisi quod quia ratio eius ut convenit Deo dicit 'perfectionem simpliciter', ideo ipsum ponitur in Deo; et ita peribit doctrina Anselmi Monologion, ubi vult quod 'praetermissis relationibus, in omnibus aliis quidquid est simpliciter melius ipsum quam non ipsum attribuendum est Deo, sicut quodcumque non tale est amovendum ab ipso'. Primo ergo, secundum ipsum, aliquid cognoscitur esse tale, et secundo attribuitur Deo; ergo non est tale praecise ut in Deo. - Hoc etiam confirmatur, quia tunc nulla 'perfectio simpliciter' esset in creatura; consequentia patet, quia nullius talis perfectionis etiam conceptus aliquis convenit creaturae nisi conceptus analogicus (ex hypothesi) - 'talis' secundum se, quia analogicus est imperfectus - et in nullo est eius ratio melior non ipso, quia alias secundum illam rationem analogicam poneretur in Deo. [...] omnis inquisitio metaphysica de Deo sic procedit, considerando formalem rationem alicuius et auferendo ab illa ratione formali imperfectionem quam habet in creaturis, et reservando illam rationem formalem et attribuendo sibi omnino summam perfectionem, et sic attribuendo illud Deo. [...] Ergo omnis inquisitio de Deo supponit intellectum habere conceptum eundem, univocum, quem accepit ex creaturis. " (Ordinatio, liber primus, distinctio tertia, pars prima, quaestio prima-secunda, n. 38-39.)

스코투스가 존재의 일의적 성격을 증명하는 이 인용문에서 그는 헨리쿠스가 존재ens를 일차적으로 으뜸 존재ens primum로 부터 이해했던 것과 대비되게, 존재를 일차적으로 존재인 한에서의 존재ens inquantum ens으로부터 이해하며, 이 존재인 한에서의 존재로부터 출발하는 한에서만, ens primum과 ens non-primum, ens infinitum과 ens finitum 같은 존재의 여러 양태들이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데카르트의 코기토라는 세례에 힘입은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둔스 스코투스의 초월철학, 다시 말해 존재를 그 여러 양태로부터 이해하는게 아닌 일의적인 존재의 개념으로부터 이해하여, 존재의 일의적 개념을 존재의 여러 양태에 대한 탐구의 가능한 조건으로 이해하는 스코투스의 존재론과 어느정도 상이하지만, 저자가 말하듯이 "'옛사람들의 초월철학'을 무효화"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상이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존재의 일의적 개념을 모든 존재하는 것의 가능한 조건으로 보아 존재의 일의성을 형이상학의 단초로 삼는 둔스 스코투스와, 경험 대상의 가능한 조건을 경험 일반의 가능한 조건을 동일시해서 경험 일반의 가능한 조건을 분석하는 칸트의 철학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는 것 같다는 점에서 저자의 지적은 온당하지 않아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흠을 잡아본다.
그렇지만, 서평자의 이렇게 못난 흠결 내기에도 불구하고, 이 책 자체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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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학에서 역사적 세계의 건립 대우고전총서 25
빌헬름 딜타이 지음, 김창래 옮김 / 아카넷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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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tik der historischen Vernunft.. 미완성의 기획이고, 한계 또한 명확하지만, 현대철학의 중요한 이정표임에는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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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방법 1 - 철학적 해석학의 기본 특징들 문학동네 인문 라이브러리 2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지음, 이길우 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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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머의 가장 큰 의의는 선입견이라는 원죄를 긍정했다는 점이 될 것이다.
콰인이 이 원죄에 대해 회의적이었다는 점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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