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구매했던 박서련 작가의 작품을 읽기도 전에 [호르몬이 그랬어]라는 작품을 먼저 읽게 되었다. 생각보다 얇은 두께의 책이라 금방 읽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시작했던 독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걸렸다. 3개의 단편소설과 1개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동성애, 가난, 이혼, 사랑, 청춘 등 여러 주제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의 감정선이나 왜 이런 행동을 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작가님이 의도한 부분인 것인지, 그저 내가 불편했던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등장인물이나 주인공의 입장에 맞장구치거나 몰입해서 읽기에는 왠지 모르게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에세이 형식으로 수록된 '......라고 썼다'라는 제목의 에세이에는 작가의 어린시절 이야기와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대략 10여 년 전에 쓰인 이 단편소설들은 지금보다는 미숙한 자의식이 드러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호르몬이 그랬어]는 좌절하거나 절망하는 청년들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이야기이며 지금보다 내가 더 성장했다고 느낄때 다시 꺼내서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다.
작품을 쓸때마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박서련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