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나만의 일상이 송두리채 바뀌어 버린다면 어떨까?
그토록 지겹고 뭔가 새로운 것만을 바래 왔던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면 과연 우리는 그 전과 같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실업자,비행청소년,노인들,취업문제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회를 잘 나타내 주는 소설이다.
대학까지 포기하며 힘들게 마트에서 일해 조금이라도 상사에게 잘보이기 위해 몸부림치는 세영
순식간에 잃은 직장으로 인해 길거리에 나앉게 된 현수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보살피는 지수
좋지 않은 가정환경에 비뚤어져 버린 우빈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진도9.0의 지진으로 인해서 무너져 버린다.
마치 재난영화를 보는듯 생생하고 애달프다.
서로 알고 있었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고 감싸두었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는 모습에서 눈물이 흘렀다.
p.258
우빈은 울지 않으려 했다.엄마와 통화가 가능하게 되어도,그래서 엄마의 목소리를 듣게 되어도 우빈은 절대로 울지
않으려 했다.나는 괜찮다고,잘 있다고,그리고 대견하고 의젓하게 되묻고 싶었다.
엄마는 괜찮으냐고,다친 데 없냐고...
같이 있을때는 모른다더니 그말이 참말인가 보다.지금이라도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한마디를 해줬으면 좋겠다.
지금도 서로를 만나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그들을 조용히 지켜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