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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ㅣ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평점 :
어렸을적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책이었는데 구두수선공과 천사가 나와 어린나이에도 재미있게 읽었던 추억이다. 몇십년이 지나 다시 읽게 된 톨스토이의 작품은 역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인간은 왜 사는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동화 형태로 집필한것이 이 책에 수록된 10편의 단편이라고 한다. 표제작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결국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사랑'이고, 혼자가 아닌 서로를 돕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도덕적으로 어떤 것이 옳고 그른것인지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진정한 변화는 개개인의 변화에서 시작되며 이것이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것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단편은 <두 노인>이라는 작품인데 예핌과 옐리세이라는 두 노인이 예루살렘에 성지순례를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야기이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사람에 대한 사랑과 선행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두 노인이 함께 출발하지만 옐리세이는 도중에 한 가족의 불행을 도와주기 위해 그들의 집에 머물게 되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도중에 그만두게 된다. 반면 예핌은 예루살렘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예루살렘에 오지도 않은 옐리세이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예핌은 옐리세이가 도와주었던 가족의 집에서 머물게 되고 그가 행한 선행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는지를 보게 된다. 작품을 읽으며 이렇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의 위대함과 그 사랑의 결실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사는 이유'를 고민한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