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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2월
평점 :
<탄금-금을 삼키다>라는 작품은 장다혜 작가의 첫 소설이다. 글을 읽으면서 첫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필력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24절기로 나누어 진행되는 소설은 봄부터 시작해 이야기의 흐름을 계절의 흐름과 함께 보여준다. 글의 시대적 배경은 신분을 돈으로 사고팔수 있는 조선 후기로, 주요등장인물로 등장하는 세명의 남녀가 '홍랑'이라는 예술품 거래 상단의 주인인 심열국의 아들이 실종되면서 벌어지며 서로 얽히게 되는 이야기다.
맨 뒷표지에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그려져 있어 인물의 모습을 머릿속에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다.
'재이'는 홍랑의 이복누이로 씨받이 소생인 민상단의 외동딸이다. 상단의 실세인 홍랑의 친어미로부터 갖은 핍박과 멸시를 받으며 홍랑의 실종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통받는 인물이다.
'홍랑'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홍랑이 실종된지 10년째 되는해 나타난 인물로 어딘지 모르게 위험한 기운을 풍기는 사내가 되어 돌아온다. 이 인물이 정말 10년전 실종되었던 홍랑이 맞는지는 책을 읽는데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다.
'무진'은 홍랑이 실종된후 양자로 들어오게 된 한미안 양반가의 자손이다. '재이'에 대한 연심이 비뚤어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인물이다.
죽을 때까지 금을 삼켜야 하는 형벌인 '탄금'을 받은 자는 누구일까?
아름다운 고어들과, 구수한 방언들로 일구어낸 정교한 문장들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