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와 앤 -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의 두 로봇 보름달문고 89
어윤정 지음, 해마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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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아보고 이 얇은 책 속에서 재미 외에 또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문학동네 어린이 대상 전작이 ’긴긴밤‘이라 출판사의 선택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기대감을 가지고 펼친 이 책 속에서 저는 로봇에게서 느껴지는 ‘인간다움’에 주목하게 되었어요. ’리보‘와 ’앤‘의 대화를 보며 분명 두 로봇이 대화하고 있는데, 더없이 인간적이라 소설속이라곤 하지만 좀 놀랐답니다. 로봇이라는 설정을 가진 소설 속 등장인물에서 인간다움을 느꼈으니까요. 그리고 생각했어요. 인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저는 이 책을 끝까지 읽고 ’관계‘ 와 ’소통‘에서 인간다움이 느껴지는구나 하는 나름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대화’는 서로의 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는 것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와 쌍둥이 동생이 늘 다투면서도 뒤끝없이 끝날 수 있는 건 서로의 마음을 전부 말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대화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언어적인 요소들도 중요한 것 같아요. 눈빛, 손짓, 목소리의 크기와 높낮이 등으로 말의 의미를 강조하거나 덧붙이죠.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대화가 줄어들 뿐 아니라 대화의 비언어적 요소를 아이들이 경험할 수 없다는 점이 사람들과의 소통을 어렵다고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삶 속에서 아이들이 겪을 외로움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두서없이 늘어놓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는 대화와 관계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로봇과 친구되기’라는 특별한 소재로 시선을 끌며 우리가 소중히 생각해야 할 가치를 보여주어 재미와 감동을 다 잡아버렸어요. 아이들뿐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본 리뷰는 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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