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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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서는 읽지 않는 게 좋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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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2 세트 - 전2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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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입담 좋은 친구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구경다니는기분으로 읽는 책이다. 그렇게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묵직한 울림이 있는 구간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을 반복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마지막 페이지에 와있다.

이번 중국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면은 역시 타문화의 역사 유산을 대하는 작가의 자세였다. 특히 중국은 우리와 오랜시간 다방면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해묵은 앙금을 무시할 수 없고 그래서 비교되기보다는 존재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문화유산들을 두고 은연중에 가치판단을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작가는 ‘...꼭 민족적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 올바르다 주장하지도 않지만 공연히 민족적 자괴감을 갖는 것은 진실로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일침을 가한다. 중국은 그 나름대로의 자연환경 때문에 석굴사원이 생겨났고 우리에게는 마애불과 산사가 있으며 일본에는 사찰정원이 있듯 각각의 문화는 그 자체로의 고유성을 갖는다. 이번 중국편을 통틀어 가장 울림이 컸던 부분이었다. 이는 문화재뿐 아니라 타인, 더 나아가 모든 생명체를 대할때도 잊지 말아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역사를 따라가는 여정은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듯한 느낌인데 그 안에서 작가의 시간여행자로서의 면모가 드러난다. 명승지에 진열된 옛 영웅들의 이야기보다는 그 곳에서 삶을 영위했던 유목민과 보통 사람의 일상과 이야기를 느끼고 싶은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한다. 그러면서 거대한 중국역사에서 각자의 존재감을 가졌던 흉노, 위구르, 돌궐 등의 유목민족들이 그저 오랑케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지지 않도록 그들의 삶을 옛 이야기를 해주듯 들려줘 넋을 놓고 듣게된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시인 김춘수가 ‘꽃’에서 말했듯 우리가 이름을 불러주어야의미를 갖게 된다. 자세히 보고 시간을 갖고 어루만져줘야한다. 이 역시 인간관계에서도 그렇지 않나 싶다.

읽는 내내 정말 부러웠던 건 작가와 여정을 함께했던 길동무들이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알.쓸.신.잡’을 한 편도 빠짐없이 본 열혈시청자인 나는 각자 한 분야에서는 빼어난 업적을 가진 출연자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귀기울이며 서로 경험과 지식을 주고받는 모습이 내내 질투날정도로 부러웠다. 이번에 작가가 떠난 중국여행에도 그런 멋진 길동무들이 함께한다. 서로 아름다움에 동의를 구하기도 하고 자신을 낮추고 배우는 자세로 대화하는 건축가, 음악가, 종교인들의 모습이 조화롭고 아름다웠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여행가이드와 아름다움에 함께 감동하고, 인간의 편협과 이기심에 상처받은 문화재와 자연환경에 함께 안타까워하고 알지못해 보지못한 것들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고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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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누이
싱고 지음 / 창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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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중독일 정도로 항상 뭔가 읽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한데 이상하게 시와 친해지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얼마 전 김춘수의 '꽃'이 섬광처럼 뇌리에 꽂히면서 이젠 시에 입문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적절한 타이밍으로 <詩누이>를 만났다 -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맞긴 맞나보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詩 무식자를 위한 詩 사용 설명서'다. 사실 지금까지는 시를 읽을 때마다 '멋지긴 한데 그래서 나더러 어쩌라고'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백화점 쇼윈도우 속 팔등신 마네킹들이 걸친 '아름답지만 5등신인 내가 입을 수는 없는 옷'을 보는 느낌같았달까.
그림 그릴 때는 '싱고' 시를 쓸 때는 '신미나'인 작가는 푸근한 그림으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가족, 어린시절,인간관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삶 속의 찰라들, 사회문제까지. 그리고는 이야기의 끝에 마침표처럼 시 한편을 찍어 놓는다. 대부분의 이야기를 '맞아, 맞아' 무릎을 치거나 낄낄대며 웃거나 감정이 울컥해서 따라가던 나는 마지막에 만나는 시에 자연스럽게 몰입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시가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뭔 소린가 싶은 시도 있다. 그건 아마도 내가 詩 무식자라서가 아니라 시인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詩누이는 책꽂이에 꽂아두면 곶감 꺼내먹듯 시 한편씩 꺼내보는 재미도 쏠쏠할듯한 책이다. 그러다보면 지금은 생경하게만 느껴지는 시들도 거리를 좁혀올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고양이 이응이의 등장 빈도가 기대에 못 미쳤다. 참새 방언으로 학위를 받았다는 지적인 고양이 이응씨의 활약을 은근히 기대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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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작게 걷기 - 유명한 곳이 아니라도 좋아, 먼 곳이 아니라도 좋아
이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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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감사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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