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는 우리가 개인의 자유와 국가의 자주권이란 고결한 개념을 믿도록 교육받았지만 그런 개념을 무지막지하게 무시하는 현실에 맞닥뜨리면 그 괴로운 모순에서 벗어나려고 불필요한 살인과 편집증적인 반란에 빠져들 수 있다는 걸 일찌감치 꿰뚫고 있었다. 〈포드비크pod-vig〉, 즉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열망하는 극적인 정신적 승리란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