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게놈에서 질병 · 장애 · 쇠약과 관련된 DNA 패턴을 찾는 연구자들이 항상 나쁜 소식만 전해주는 건 아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CETPCholesteryl ester transferprotein라는 유전자에서 "1405V에 대한 VN 동종 접합"이 있다고 들었다. 내가 90세이상 장수할 수 있는 변이형을 지니고 있으며, 늙어서도 정신이 맑고 좋은 기억력을유지한다는 뜻이다. 이 변이형의 중요성을 밝혀낸 것은 앨버트아인슈타인 의대의 니르바르질라이 Nir Barzilai 연구진이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가 장수와 관련이 있다고주장했다. 95세가 넘은 아슈케나지 유대인(유럽) 후손 158명을 조사한 결과, 이 유전자 변이형을 지닌 노인들은 변이형이 없는 노인과 달리 두뇌 기능이 정상인 비율이2배 높았다. 연구진은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내 유전자 변이형이 만드는 단백질은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단백질‘이라는 또 다른단백질을 변형해서 지방과 단백질(지질단백, lipoprotein) 입자에 들어 있는 ‘좋은‘ HDL과 ‘나쁜‘ LDL 콜레스테롤의 크기를 바꾼다. 100세 이상 사는 사람들은 CETPVV가 있을 확률이 보통사람보다 3배 높았으며, HDL과 LDL 지질단백의 크기가 대조군보다 현저히 컸다. 콜레스테롤 입자가 크면 혈관을 막을 가능성이 줄어드는 듯하다. 따라서 심장마비나 심장발작의 가능성이 줄어든다(물론 이 유전자와 연관된측면에서만 그렇다). CETP VW 변이형의 효과를 흉내 내는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고령사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 P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