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시 DNA 기술에 비추어 앞으로 몇 년만 지나면 게놈에서바이러스를 되살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나는 이 점을 들어 연방 공무원들에게 천연두 바이러스를 공개 처형하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이제는안전하다는 잘못된 환상을 심어 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는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행위가 현명하지 못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천연두 감염원은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 미국과 구소련은 천연두예방 접종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숨겨지거나 잊힌채 어느 냉장고에 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천연두로 숨져영구동토층에 매장된 희생자의 사체에 바이러스가 들어 있을 수도 있다.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다. 1918년 독감 바이러스를 2005년에 되살린 건1918년 11월 이후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 누워 있던 여자 시체를 찾아낸덕분이었다.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퍼져 약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행성 독감의 한 변종이었다. 문제는 DNA 염기서열로 천연두 DNA를 합성할 수 있다는 사실만이 아니었다.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을 비롯해다른 종을 감염시키는 마마 바이러스가 수없이 존재하며, 이들이 진화하면 다시 인간을 감염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 P262